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월요일마다 운동장에 도열하여 교장 선생님의 일장훈시를 들어야 했다.
절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무료함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늘 우리 머리 위를 맴돌던 새가 있었으니 바로 '방달이'다. 
우리는 늘 하늘의 방달이를 보며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귓전에 흘려보냈다.
애국조회를 생각하면 바로 연상되는 그 방달이..

지금 하늘에 떠 있는 이 녀석(말똥가리)들이 그 방달이일까?
어디선가 새매 한마리 날아와 다투는 듯, 싸우는 듯 함께 선회한다. 

고창 옛 어른들 어린아이 어르는 말에도 방달이가 나온다.
방바닥에 드러누워 비행기 태우듯 위로 쳐들고 흔들어대며  노래 부르듯 얼러대는 소리.  
"방달이 떴~다!  삐애기 감촤~라!"

말똥가리, 고창말로 '방달이'

뒤에서 달려드는 새가 '새매'이다. 덩치가 좀 더 커보이는 말똥가리가 '삐유 삐유' 하며 주로 쫒겨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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