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올해 농사지은 벼의 대부분을 고창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에 산물벼로 냈다.
RPC는 이를 도정하여 확보한 망을 통해 판매한다.

10월 말경의 일이다. 
도연맹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롯데마트 쌀 할인행사에 고창쌀이 납픔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매년 창사 기념행사로 쌀 할인판매를 기획해왔고 여기에 매번 고창쌀이 납품되었다.
RPC는 롯데마트와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 마트측의 저가납품 요구에 굴복할 수 밖에 없고 마트는 여기에 최소한의 수수료만을 가산한 매입원가에 판매한다.
이처럼 어떤 한곳이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다른 대형 매장에서도 너도 나도 저가 판매 경쟁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가뜩이나 밑가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서는 애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필 햇쌀이 한창 출하되는 민감한 시기이기에 대형마트와 농민들간의 마찰이 매년 발생해온 터다. 
때로는 농림부까지 나서서 규제해보기도 하였지만 말짱 도로묵이다. 
오로지 이윤추구만이 목적이 되는 기업의 생리와 이를 120% 보장하는 대한민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를 규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때마다 농민들은 트렉터로 출구를 봉쇄하고 항의하여 출하를 중단시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지만 그때뿐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그날도 트렉터를 몰고 항의하러 갔지만 이미 계약물량의 2/3 가량이 납품된 후이다.
나머지 물량을 납품하지 않기로 하고 서약서까지 받아두었다.

내가 농사지은 쌀도 섞여서 납품되었을텐데 다른 쌀과 비교해 대체 얼마나 싸게 팔렸던 것일까?
오늘 롯데마트 쇼핑몰에 가보았다. 행사가 끝나서인지 공급이 중단되어서인지 품절로 표시되어 있으나 가격은 여전히 기재되어 있다. 
가격이 가장 근접한 다른 쌀과 6천원 차이가 난다.
같은 쇼핑몰 개사료 가격과 비교해보았다.
베스트 상품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가장 잘 팔리는 개사료인 듯 하다. 외제같아 보이지만 국내산이다.

고향의 향기미 20kg 판매가 : 39,800원

도비어덜트5KG 판매가 : 14,500원


kg당 단가를 계산해보니 아 욕나온다.
씨벌 개사료값이 훨씬 비싸다.
쌀이 1990원 개사료가 2900원 무려 910원 차이가 난다.
개같은 내농사가 아니라 개밥만도 못한 내 쌀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쌀을 사먹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단 한사람만 빼고 다 맛있다 한다.
번호 제목 작성자 구매여부 등록일 고객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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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해진다. 쌀보다 비싼 사료를 쳐드신  강아지들은 만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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