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내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쳐다보고.. 이제는 진짜로 하산이다.

기다렸다는 듯 구름이 몰려오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사위가 어두워진다. 

구름이 몰려오건 말건, 비가 오건 말건 발걸음에 속도가 붙지 아니한다. 








올라갈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 색깔도 다르고 감흥도 다르다.  

몇시쯤에나 산 아래 당도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도 없이 발걸음은 한없이 늘어진다. 



꽃이 지고 난 후의 씨방에도 사진기가 다가가고..

담자리꽃나무 씨방이 천지간에 즐비하다. 

진짜로 야생화 만발한 시기에 꼭 다시 오고 싶다.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비룡폭포(장백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섰다. 

비룡폭포는 우리 민족이 당초부터 이름붙여 부르던 것이라 하니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장백폭포보다는 비룡폭포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 

세간에는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댓가로 북이 백두산의 절반 정도를 중국에 떼어준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60년대 초 김일성 수상과 주은래 총리 사이에 조중국경조약을 체결하여 온전히 중국영토로 되어 있던 천지의 3/5 가량을 북측에 편입시켜 일제가 청나라와 맺은 간도협약에 비해 280평방킬로미터의 영토를 더 확보하였다는 것이다. 

사실은 사실대로 바로 알아야 한다. 







그나 비룡폭포 참 장엄하다. 

천지는 지하로부터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솟아난다 하는데 저 비룡폭포 정도의 양이 지하수로 솟아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동영상으로 해서 소리도 담아올걸 그랬다. 



좀참꽃



올라올 때와는 달리 앞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봉우리 앞에서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가파른 비탈길로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봉우리 왼편으로 왔다. 



얼굴 표정에서 이러저러한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ㅎㅎ



다 내려왔다. 

모두들 고생하였다. 

민족의 종산 백두산을 오르내린 감회는 모두들 각자의 가슴 속에 소중하게 자리잡았을 것이다. 



여름에 피는 물레나물이 성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계절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분홍바늘꽃



이제 인짜 안녕이다. 

백두산은 구름 속에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자태를 감추었다.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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