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시절이니 3~4년쯤 전인가보다. 

그 당시 흔하게 찍혀 인터넷에 올라오던 녀석이 있었으니 그 이름 '나무발발이'.

그래서 흔한 녀석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해에만 그랬다 한다. 

그리고 몇년간 매우 재수 있는 사람들 눈에만 이따금 관찰되던 녀석이 올해 다시 풍년이다. 

새풍년이라 해야 하나? 특정 새가 특정 시기에 많이 관찰되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birds irruption이라 한다고 한다. 

번식지 환경이 좋아서 새끼를 많이 깠던지 뭐 그런 이유가 있다 한다. 



나무발발이, 직접 보니 이름 참 잘 지었다 생각된다. 

매우 작은 체구에 나무에 착 달아붙어 기어다니는 모습이 영락없이 발발이다. 

좀 정신없는 녀석이다. 



나무에 달라붙어 기어오르며 나무껍질 속에 숨은 작은 곤충, 거미류를 찾는다. 

가늘고 휜 부리가 먹이사냥에 제격으로 진화하였다. 

소리는 언뜻 쇠딱다구리 비슷한 소리도 내는데 가늘고 약하게 들린다. 





나무발발이와 더불어 올해 많이 보이는 귀한 녀석, '쇠동고비'

도감에는 '남한에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로 나와 있다. 

백두산 일대에는 텃새로 서식한다고 한다. 

언젠가 볼 날이 있겠지 했던 녀석. 

나무껍질 속 월동하는 곤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하는데 내가 목격한 장면은 주로 솔방울에서 솔씨 빼먹는 거였다. 

이 녀석 또한 매우 바쁜 녀석, 생김새는 다르나 어찌 보면 두 녀석 습성이 닮은 구석이 있다. 



박새, 쇠박새 등과 섞여 다니면서 부산히 움직인다. 

동고비보다 작으니 쇠동고비라 했을 것이고 희고 굵은 눈썹선이 특징이다. 

소리도 다르고..

부산하기는 하나 다소 조용히 혼자 다니는 나무발발이에 비해 여러마리가 뭉쳐 다니고 소리도 더 크게 낸다. 





이처럼 귀하다는 녀석들이  서울시내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잘 가꿔진 공원 곳곳에서 관찰된다. 

전농 사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두 녀석을 만났다. 

자징게 타고 5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