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쯤 정월 초이튿날이었을 것이다. 

형을 따라 처음으로 장흥에 갔었고 읍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탐진강과 강 건너 산정 부근에 박힌 며느리바위에 얽힌 전설, 멋도 모르고 한숟가락 떠넣었다가 혼쭐이  났던 매생이국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은 새로운 인연들이 얽히고 설켜 많이 친숙한 동네가 되었다. 

간만에 물회 맛좀 볼까 하고 장흥에 갔다가 며느리바위에 이끌려 억불산을 올랐다. 

천문대 쪽으로 올라 편백숲에 기댄 우드랜드로 내려왔다. 



억불산 연대봉, 518미터..



장흥 읍내가 내려다보인다. 날이 저물어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남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득량만, 정면에 소록도가 있다고 나와 있다. 

정상 근처에서 잠자리로 이동하는 멋쟁이새 무리를 보았다. 



깎아지른 급경사면을 타고내려와 대면한 며느리바위, 돌기둥이 우람하기 짝이 없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자니 너무 지글거려 안되겠고 전화기 사진기로는 그 위용을 담기에 역부족이다.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니 문득 무섬증이 일어난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 나무 판자로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내려오니 편백숲이 있는 우드랜드다. 

우드랜드라.. 나무땅? 이름을 영어로 갖다 붙이면 더 있어보이는 모양이다.  

날이 이미 저물어 밤이 되었다. 


밑에서 기다리던 총장님 내외간과 합류하였다. 

너무 늦었으니 회진 물회 말고 바지락회무침을 먹으러 가자 한다. 



꽤 달려 안양면 수문리 바닷가에 당도하였다. 

바다하우스, 이름 참 거시기하다. 그냥 바다식당이라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지락회무침을 주문하였다. 

바지락을 반지락이라 하는 고창식 표현으로는 반지락회팽이 되겠다. 

고창에는 반지락 전골을 아주 잘 하는 집이 있다. 

막걸리 식초를 사용하여 새콤한 맛이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다. 



먼저 소주를 두어순배 돌리고..



밥을 비벼서.. 



다 묵어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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