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 한국농업을 지배하려 하는가?
한국농업을 말살, 파탄시키는 정부와 기업의 음모를 규탄한다.
 

동부한농이 거대 유리온실을 짓고 본격적인 농업생산에 착수하였다. 
동부한농은 농약, 비료, 종묘, 유통 등을 거느린 농업계의 거대기업이다. 
그런 이들이 이제 농사까지 직접 짓겠다고 나섰다.
우선 토마토 농사를 지어보겠다 하니 국내 토마토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동부한농의 토마토 생산능력은 전체 생산량의 3%에 이른다. 
이는 토마토 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실상의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동부한농은 농민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부를 축적하고 기업을 부풀려왔다.
여기에 더해 정부 FTA 지원기금 87억을 지원받아 유리온실을 지었다.
농민들의 피땀을 짜낸 기업이윤과 응당 농민들에게 지원되어야 할 정부기금을 가로챈 돈이 이제 농민의 목줄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농업, 농민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협공 말살 작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 농업정책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농식품 복합기업으로 성장한 거대 자본의 농업 지배 음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농민생존과 한국농업을 말살, 파탄 내는 폭주기관차를 당장 멈춰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리는 토마토, 파프리카 생산 농가의 항의 시위는 그 출발이다. 
이 분들은 동부한농이 토마토 농사를 포기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투쟁은 비단 토마토, 파프리카 생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민생존은 물론 한국농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 300만 농민과 전체 농업계가 함께 싸워야 할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다.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이에 대한 정부자금 지원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다시는 이런 일을 꿈도 꾸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0만 농민들과 모든 농민단체, 전제 농업계의 연대로 해당 기업에 대한 규모 있고 조직적인 불매운동을 포함한 전국 규모의 투쟁이 필요하며, 근본에서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을 허용, 조장해온 정부 정책을 원천 폐기하는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3년 2월 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