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제주에서 겨울을 나는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았다. 

"왔으니 보고 가쇼!" 하듯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에서 태연자약하게 갈대인지, 줄인지 풀뿌리를 캐먹고 있다 .

진흙 속 깊이 부리를 박고 한참을 실갱이해서 캐낸 뿌리를 몇번이고 물에 흔들어 깨끗이 흙을 씻어내고 먹는다. 

인기척만 느껴져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날아가버리던 녀석들과는 사뭇 다르다. 

새들도 자신이 선택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듯 하다. 

하지만 유유자적하는 녀석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짙게 묻어나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동료 없이 홀로 서성이는 모습이 짠하기 그지 없다. 

극히 적은 개체만이 어렵사리 생존을 이어가는 멸종 위기에 빠진 녀석들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오는 녀석들은 길 잃은 미조로 취급하니..

 


무슨 뿌리일까? 습지에는 갈대도 있고 줄도 있다.  뿌리를 캐내어 몇번이고 물에 행궈 먹는다. 

물고기도 잡아먹는다 하는데 보는 내내 풀뿌리만 캐먹었다. 초근으로 연명하는 군..



아뿔싸! 뿌리가 두루미 부리를 묶고 탈출을 시도한다. ㅎㅎ








바람은 쌩쌩 불고 눈발을 날리고.. 

무지 외로워보여. 




뿌리 하나 캐내는데 꽤 많은 공을 들인다. 

묵고 살기 힘들어..







뚜루루룩 울어보기도 하고..



하! 진한 외로움을 풍기는 뒷태가 슬프다.

감춰진 날개 끝의 검은깃이 살짝 보인다.  





작년 화성에서 보았던 시베리아흰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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