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은 그리 높지 않다. 

가장 높다는 경수봉이 444m이니 각각의 봉우리들이 400m를 간신히 넘기거나 그 미만이다. 

하지만 선운산은 품이 넓다. 

능선 한바퀴를 온전히 돌기 위해서는 꼬박 하루는 제대로 투자해야 한다. 

수십갈레의 산길을 조합하여 무수한 산행노선을 짤 수 있겠고 완벽한 원점회귀노선을 얼마든지 구상할 수 있다. 

선운산은 바위가 많다. 

산이 지닌 덩치에 비해 웅장한 규모의 기암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산행의 짜릿함과 시원한 조망을 제공한다. 

투구바위와 속살바위 일대는 바위타기(스포츠 클라이밍)의 요람이기도 하다. 

오늘은 도솔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용문굴, 낙조대, 천마봉 들러, 병풍바위, 배맨바위, 쥐바위 지나 사자바위, 사자바위 살짝 지나 도솔암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을 택하였다. 

이 노선은 선운산의 깊은 속을 속속들이 내려다볼 수 있고 밖으로는 기름지고 풍요로운 고창들판과 서해바다 위에 뜬 위도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다. 

소요되는 시간은 넉넉히 잡아 3시간 반 가량이면 족하다. 



용문굴 지나 낙조대에서 바라본 천마봉과 그 너머 사자바위 능선이다. 

천마봉은 보는 지점에 따라 그 모습이 영판 다르다. 

천마봉은 도솔암 내원궁에서 바라봐야 "아, 저래서 천마봉이구나" 하고 진면모를 볼 수 있다.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 일대. 

도솔암과 도솔암 내원궁, 그 아래 마애불이 보인다. 

계속 저 밑에 선운사가 보이고 사진 끝에 솟은 봉우리는 인천강 너머 소요산이다.

천마봉에서 바위종다리를 기다려보지만 영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오지 않은걸까? 영 섭섭하다.  



천마봉에서 되짚어나와 낙조대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병풍바위.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천마봉과 사자바위. 저 멀리 투구바위, 그 너머 낙타바위(말안장바위)가 보이고 가장 뒤에 뻗은 산줄기는 방장산이다.



병풍바위에서 본 낙조대, 낙조대 뒤로 곰소만이 살짝 보이고 그 너머는 변산반도의 산들이다.



배맨바위를 막 지났다. 

이 일대가 다 바다였던 시절 배를 정박시키고 밧줄를 걸어놓았다 하나 실제로 보면 머리를 쳐들고 있는 코브라로 보인다. 

해리 쪽에서 바라보면 애기업은 엄마로도 보여 애기업은 바위라고도 한다. 



배맨바위 왼편으로 보이는 작은 들판은 선운산이 품고 있는 분지마을, 담바우가 되겠다. 

실제로 가보면 들판이 꽤 넓다. 




청룡산에서 보는 선운산 파노라마.

도솔계곡은 길기도 하다. 



천마봉에서 배맨바위까지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앞으로 가야 할 길, 쥐바위와 왼쪽 끝으로 이어지는 사자바위 능선. 



쥐바위



아산, 고수, 성송면 일대의 들판이 열린다. 



쥐바위 아래의 기암. 야들이 쥐같다. 

왼편에 있는 녀석은 눈 째진 명박이 닯았다. 



쥐바위에서 바라보는 배맨바위는 쥐를 노리는 매의 형상이다. 

배맨바위 머리 뒤고 희미하게 위도가 보인다. 



희여재로 이어지는 능선에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 절벽들. 



사자바위에 당도하였다. 

사자바위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희여재골이 보인다. 

사자바위 능선은 한바퀴 휘감아도는 선운산 능선에서 선운산 속살을 파고 드는 지능선이다. 



희여재골의 물을 모아 가둔 도솔제가 보인다. 

쥐바위에서 희여재를 지나 이어지는 저 능선을 타고 끝까지 가면 인천강에 이른다. 



도솔제를 바라보는 사자바위. 

여기서 보니 "아, 이래서 사자바위구나" 싶다. 



낙조대, 병풍바위, 매맨바위 파노라마. 



천마봉과 병풍바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사자바위. 



직진하면 투구바위



사자바위를 내려와 도솔암을 향해 내려선다. 

도솔암 너머 곰소만의 바다가 살짝 보인다. 



되돌아본 사자바위 머리부분. 




오는 봄을 누가 막으랴?

천지간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다시 천마봉 주차장. 

기서 보는 천마봉은 또 영판 새로운 모습이다. 



검게 표시한 부분이 오늘 걸은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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