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서 2박3일, 술 참 많이 묵었다.

술뿐이겠는가? 못묵을 것도 많이 묵고..

술자리에서 오간 대화들이란 또 어땠겠는가?

이 모든 것들을 다 옮길 수는 없겠고 그저 맨맛한 묵는 얘기나 하는게지.


 

 

멧돼지를 잡지는 못했으나 잡아논 멧돼지는 많이 묵었다.

멧돼지는 내장하고 쓸개 빼고는 묵을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건 뭐 막 잡았을때 야그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할만큼 연한 안심은 생으로 묵어도, 살짝 구워묵어도 그지 없이 맛이 좋았다.

 

 

 

청양고추 초절임이 입안을 쾌적하게 달군다.

 

 

때깔은 이래도..

갈매기살, 염통, 콩팥 등이 맛있다.

 

 

속없이 침이 고인다.

 

 

 

 

요거는 뭐이까? 멧돼야지 갈비는 아니다.

 

 

 

 

송어회는 이렇게 회평으로 무쳐묵고..

 

 

남은것은 튀겨묵고..

 

 

뻭따구와 대가리는 탕으로 묵고..

 

 

 


느타리버섯탕이 익어가고, 그 맛에 감탄하고..

나는 앉아서 자는 신공을 펼쳤다.

자연산 느타리버섯탕은 비몽사몽간에도 강력한 여운으로 뇌리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