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들으면 홍여사, 황여사로 들린다. 

화장빨 찐한 중국산 경극배우를 보는 듯 하여 원산지가 중국이 아니겠는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통통한 몸매에 귀티는 아니고 그렇다고 천박스럽지도 않은 묘한 분위기의 화장빨, 눈 앞에서 뒤로 길게 이어지는 검은 눈썹선 탓에 눈매가 날카로와보이고 대가리 뒤로 길게 뻗은 도가머리가 인상적이다. 



우게 홍여새, 아래 황여새..

이 녀석들은 구분하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단한 구별법은 꼬리깃의 색깔을 보는 것이다. 빨간하면 홍여새, 노란하면 황여새.  

암수 구별은 턱 밑의 검은 깃의 경계가 뚜렷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한다는데 사진이 많지 않아 그런지 다 수컷처럼 보인다.








여기까지가 2011년 2월 하남 나무고아원에 왔던 녀석들을 찍은 것이고, 아래는 엊그제 용산 서빙고역 앞 대로에서 본 녀석들이다. 

홍여새와 황여새가 무리를 따로 이루지 않고 그냥 섞여 있다. 

이제 번식지로 돌아갈 시기, 북상중인 듯 하다. 

1백여마리는 되어보이는 녀석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도 하고 한꺼번에 향나무로 몰려들어 열매를 따먹기도 한다. 

집단성이 좋은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 번식지가 다르다. 

한국 야생조류 길잡이(신구문화사)에 따르면 홍여새는 우수리 일대로 되어 있고, 황여새는 유라시아 대륙 중부, 북미 북서부에서 번식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유럽 새도감에는 황여새만 나오고 홍여새는 안나오는 모양이다. 

이에 따른다면 황여새는 갈 길이 먼데 비해 홍여새는 상대적으로 매우 가까울 뿐만 아니라 월동지에서만 한식구처럼 무리를 이룰 뿐 번식은 서로 엉뚱한 곳에서 하는 것으로 된다. 

모를 일이다. 새란 놈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