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날씨 참 변덕스럽다. 날씨가 미쳐부렀다. 

곡우에 내리는 눈, 농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우스 농사짓는 농민들 온도 관리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둘째 치고, 꽃 피고 새 순 돋는 각종 과수농사는 어찌 될까?

일찍 심은 감자순 녹아 없어져버렸다는 소식, 이놈의 날씨 미쳐부렀는갑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라디오에서는 곡우에 비가 내려 풍년이 예고된다는 말만 나온다. 

눈보다는 비 내리는 지역이 더 많으니 그러려니 해야 되나?

그런데 이날 경북과 강원 산간지방뿐만 아니라 충남 부여에도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란한 이상기후에 직면해 있는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 

 

그즈음 서귀포 사는 은일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라산 봉우리에 눈이 허옇게 쌓였수다."

4.3 항쟁도 그렇고 이재수의 난도 그렇고 다 4월이라고.. 4월 한라산에 눈이 쌓이면 난리가 난다고..

 

 

 

공교롭게도 동강가 정선에 있었다. 

간밤 정선 농민회 총회가 있었고, 나는 고랭지에서 배추 농사짓는 회원들과 따로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는 늦도록 술 한잔 하고 일어나니.. 

세상에나 눈이 내리고 있다. 

정선 사람들 일 할만하면 비가 온다고 야단이더니 이제 눈조차 내린다. 

흐미 정선은 완전 겨울로 빠꾸 해부렀다. 내린 눈이 상당하다. 

 

 

 

 

 

동강의 숲에도, 사람 사는 집을 지키는 감나무에도 눈이 내린다.

 

 

 

 

 

 

 

 

꽃들이 수난이다. 

 

 

 

아직 농사꾼의 손이 미치지 못한 산중 밭 다랑치가 겨울 모습 그대로다. 

 

 

 

뒤늦게 핀 동강할미꽃 진짜 할미가 되어 목을 늘이고 눈을 맞는다. 

할미꽃 평생 이런 일도 흔히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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