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신농가월령도 [오동동타령]

호남벌의 보리농사 오동동이냐 충청도의 고추농사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수입쌀 싣고 오는 화물선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농산물값 똥금되니 오동동이냐

추야절에 농사 잘돼 깨갱맥이냐 농사가 파농이라 깨갱맥이냐
아니요 아니요 쌀값이 오르면 농산물 수입
깨갱맥 깨갱맥 그침이 없어 촌놈가슴 타는 간장 깨갱맥이냐

80년대 노래집 '농민가락 차차차'에 실린 故 정광훈 의장님의 노가바. 

 


80년대 이후 진행돼온 개방농정시대의 무너져가는 농촌과 농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현장을 그렸다. 
논밭을 밀고 들어서는 신도시, 땅 걱정, 가격걱정, 빚 걱정, 생산비걱정, 재해걱정, 새끼들 걱정 속에서도 묵묵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지으며 투쟁하는 농민들,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고향의 이미지들. 
우리는 너무 쉽게 신자유주의 경쟁의 정글 속에서 그립고 가슴 아픈 추억들도 잊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식량 자급률 22%, 쌀 자급률마저도 30년 만에 82%로 추락해버린 2012년 농촌의 모습, 그리고 농.민.들. 
오늘 우리는 아름답고 가슴 저리고 숭고하기까지 한 농촌의 풍광과 농민들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 

- 박홍규

 

22 오동동 타령.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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