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한중 FTA 중단 해운대 투쟁 2일차.

부산, 경남 농민들의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2천여 농민들이 해운대역 광장에 모였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고 간간이 해까지 비친다. 다행이다. 

연사들이 많다. 



대회가 끝났다. 농민단체 대표자들이 한중 FTA로 절단날 한국농업을 상징하여 상복을 입었다. 

한미 FTA가 한국농업에 대한 사형선고였다면 한중 FTA는 사형집행이라고 말한다. 

자 이제는 거리로 나갈 시간이다.



상복 입은 농민대표자들이 앞장서 협상장으로 향한다. 




경찰 저지선 앞, 차벽이 단단하다. 

어쩔 것인가? 부딪쳐봐야지..




경찰벽을 향한 농민들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젊은 청춘들의 두터운 벽을 뚫기에 백발이 성성한 농민들의 힘이 역부족이다. 

지휘관의 서슬이 시퍼렇다. 

저 작자도 쌀밥 먹겠지..



막히면 돌아서 흘러가는 물처럼 농민들은 우회를 선택하였다. 

골목을 통해 경찰 저지선을 우회한 농민들이 협상장인 파라다이스 호텔까지 진출하였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느렸다. 

혼비백산한 경찰을을 완전히 따돌리지 못하고 많은 농민들이 다시 경찰 저지선에 묶이고 말았다. 

소수의 농민들만이 협상장 앞에 도착하여 경찰들에 의해 '고착'되었다. 

집에 갈 생각 말고 기필코 협상장에 가자던 경남 농민들의 결의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애시당초 결기있는 투쟁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농연 대열은 대부분 깃발을 접어버렸고, 농민회는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겉으로는 아무일 없어보이는 저곳, 경찰들이 불러싸 고착시킨 저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수라장이다. 

경찰의 완력에 밀린 여성농민이 도로에 쓰러지고 이를 막기 위한 농민들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 일반인의 눈이 가려진 경찰 차단막의 이면에서 농민들의 투쟁은 이렇게 진압당하고 짓밟히고 있었다. 




여성농민에게 완력을 써 넘어뜨린 폭력행위의 당사자가 끌려나온다. 

무지 억울하다는 표정, 잎사귀 세개면 뭔가? 간부급인 듯 하다. 

보다 악랄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놈들은 주로 간부급이다. 

농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변변한 대꾸도 못한 채 경찰들 속으로 이내 사라져버렸다. 

부산 경찰들 유별나게 찌질이들이 많아보였다. 

옷깃만 스쳐도 "채증해 채증해" 고함지르는 지휘관이 있는가 하면, "경찰몸에 손대지 마세요"를 연발하면서 제 스스로 교통을 방해하고 시위를 유발시키던 경찰까지.. 얼마나 처절하던지 <손대지 말 것>이라고 마빡에 딱지라도 붙여주고 싶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 금이야 옥이야 사육되고 있는 견찰공화국의 거룩한 왕자님들이시다. 


이즈음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경남농민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투쟁을 시도하였으나 너무 소수인지라 위력적인 투쟁이 되지 못하고 산발적인 시위에 그치고 말았다. 

시각은 이미 6시가 넘었다. 

농민들은 해운대역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마무리 집회로 2일차 해운대 투쟁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이틀에 걸친 농민들의 투쟁이 마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