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의 폭과 깊이를 말해준다. 

7월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시라. 70%가 넘은 응답자가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과도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류 언론의 철저한 외면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춧불대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배가되고 있으며, 지난 주말 촛불대회에서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8월 15일에는 십만이 광장에 모이자고 호소하였다.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아니 기어이 달성해내야 할 일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여론은 어떠한가? 
통합진보당과 사회동향연구소는 15일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 그래픽은 여론조사 결과를 요약한 내용이다. 





새누리당의 몽니와 박근혜의 속내


최근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벌이고 있는 놀음은 무엇인가? 

새누리당의 위대한 몽니로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제대로된 한차례 회의조차 개최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유만만한데 오히려 민주당이 급해서 안절부절이다. 

다른 한편 박근혜는 이명박의 4대강 사기행각을 공표하고, 연희동 전두환 사택을 전격적으로 털었다.  

이는 무엇의 반증인가?

대통령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한 사활을 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비판여론이 정권의 정통성을 흔들고 국민적 저항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성공할까?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정치적 몽니와 술수, 깜짝쇼만으로는 점증하는 국민들의 분노, 커져가는 춧불을 절대로 잠재울 수 없다. 

오히려 국정원 사태를 넘어 수구보수 정권과 이를 둘러싼 세력 전반에 대한 응징과 척결, 새로운 체제와 질서 구축에 대한 국민적 요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곧 자기자신의 권력기반, 스스로에 대한 부정이 될 것이기에 불가능한 일이다. 

대통령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현 사태의 근원이자 몸통이다.  



갈팡질팡하는 민주당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제시한 모든 의사일정에 합의해준 것으로도 모자라 법안마저 일사천리로 통과시켜주고 국조특위합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하여 국정조사 목적에 여직원감금과 직원의 정보유출, 매관매직행위를 포함시켜줬다. 이때만 하여도 민주당으로서도 마지못해 그랬으려니 이해하면서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일들이 가관이었다. 새누리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카드를 꺼냈을 때 ‘10.4선언을 수호하자’고 하면 될 것을 ‘NLL포기 안 했다’고 응대하면서 NLL 논란의 함정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하여 국조 물타기에 말려들었다. 국정원의 정상대화록 공개로 파문이 일자 남재준 원장 해임결의안을 상정할 대신에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공개를 주장하여 국정원에 면죄부를 안겨주고 말았다. 새누리당이 여직원감금 행위로 고발하고서 그 핑계로 김현 진선미 특위위원 제척 억지를 부리자 대응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귀태발언을 막말파동으로 변질시킨 청와대와 조중동의 여론 공세에 기가 죽어서 '내가 봐도 심한 말'이라며사과를 하고 홍익표 의원의 원내대변인을 사퇴시켰다. 

- 7월 16일자 민중의 소리 사설 중 인용


이 사람들 왜 이러는가? 나어린 고등학생들까지 맨발로 광장으로 나서고 있는 판국에 이다지도 천지분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7월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원내의 국정조사가 아니라 <거리의 국정조사>, <국민 국정조사>, <투쟁하는 국정조사>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 바 있다. 

민주당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이 잘 나서, 원내교섭을 멋지게 해서 성사된 국정조사가 아니지 않은가? 

새누리당은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이후 여론의 역풍에 직면하여 부랴부랴 국정조사에 합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 바 있다.  

국정조사 특위를 강제해낸 힘의 원천이 국민들로부터 분출하고 있음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국민들이 깔아준 멍석 위에서 갈팡질팡하는 헛발질과 자충수로 여기저기 멍석 위에 구멍만 내고 있다. 

국민들의 여론을 좀먹고, 촛불의 투쟁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야성을 상실한 민주당의 좌충우돌, 참으로 봐주기 힘들다. 


2013/07/06 - [세상사] - 새누리당 정치공작의 올가미에 걸려든 민주당



국정원 규탄 촛불 1만5천여명 운집 '최대규모'



진보당과 촛불투쟁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거리 투쟁을 통해 개척되어 왔다.

가두를 장악하고 광장을 점령한 촛불의 힘이야말로 오늘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척해온 강력한 민중의 힘을 상징한다. 

대중투쟁에 힘입지 않은 원내투쟁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똑똑히 보아야 한다.   

원내에 진출한 정치세력 중 오직 통합진보당만이 국정원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으며, 대중투쟁에 기초한 원내투쟁이라는 올바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6월 말 광주에서 열린 정책당대회를 6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금남로 가두행진으로 갈무리하고, 7월 6일 서울광장 정당연설회를 시작으로 연일 가두에서 투쟁하고 있다. 

투쟁의 현장에, 촛불이 있는 곳에는 통합진보당의 깃발과 당원, 의원 등 당 지도부들이 항상 함께 하며 촛불의 확산과 조직화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투쟁하는 민중들과 함께 하며, 투쟁하는 민중들 속에서 길을 찾는 통합진보당이야말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이자 푯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