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
눈 나리는 선운사, 숫눈길 헤쳐 오른 소요산
눈 나리는 선운사, 숫눈길 헤쳐 오른 소요산
2018.12.29밤사이 눈이 내렸네눈 없는 겨울은 삭막하니..그러니 내렸겠지. 선운사 가는 길은눈 내리는 중 선운사 스님은눈 치우는 중 눈 쓰는 중 선운사는 눈 내리는 중 선운사에 눈이 나린다.... 눈 나리던 하루가 가고간 밤에도 눈이 살째기 내렸네 다시 선운사 가는 길소요산이 끌어 당긴다.알 수 없는 힘, 그 힘에 이끌려소요산으로.. 실은..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숫눈길을 밟고 싶었다. 딱히 길이랄 것도.. 그렇다고 아니랄 수도 없는.. 숫눈길을 헤쳐간다. 정상에서 세상을 본다. 어디까지 바다였을까? 그 옛날에는.. 강 건너 선운산,소요산과 자웅을 겨루는경수봉을 본다....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봐도올 사람이 없네하릴없이올라온 길 되짚어 간다. 하산 신발이..눈강아지 집에 돌아와 소요산을 본다. 삼각으로 솟은 장한..
입암산성~청류암 1박2일
입암산성~청류암 1박2일
2018.12.27녹두장군 일행이 입암산성에 든 날은 1894년 음력 11월 29일, 양력으로 바꾸면 12월 25일이다. 분명 25일로 새겨두고 있었는데.. 하루를 앞당겨 24일 입암산에 들었다. 내 이번에는 장군이 가실 길 이상이 없겠는지 적정을 살피는 척후병 노릇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함께 하는 길동무들도 있다. 만화제에서 길을 잡아 오른다. 갓바위 조망대에 이르니 이윽고 해가 넘어간다. 시간을 잘 맞촤 올랐다. 사람 사는 동네에 불이 들어오고.. 해 넘어가고 한참만에야 달이 솟았다. 늦장 부리며 올라온 것 말고는 아직 보름달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밤 지나 새벽, 어둠을 찢고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시시각각 색이 변한다. 저 멀리 지리산은 거대한 성채.. 해가 솟고.. 온누리에 빛이 번진다. 산성 안길을 지나 청류..
내가 김용균, 우리 모두가 김용균이다!
내가 김용균, 우리 모두가 김용균이다!
2018.12.21꽃다운 나이, 젊으나 젊은 청년 노동자. 너무나 이른 나이에, 너무도 참혹하게 떠나버린 우리들의 아들, 우리들의 아우.. 누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누가 그를 이처럼 황망하게 이승을 뜨게 했단 말인가? 붙잡을 손도, 부를 이름도 없이 창졸간에 닥쳐왔을 그의 참혹한 죽음 앞에 우리는 떳떳한가? 94년생 고 김용균은 우리 집 큰 놈과 동갑내기. 97년생 세월호 아이들은 우리 집 둘째와 동갑이더니.. 아..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겨울방학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하겠다는 아들놈 전화에 그 일 위험하진 않냐 차마 묻지 못했다. 나는 노동현장을 모른다. 비정규직의 삶이 얼마나 처참한지, 불법파견이 뭔지.. 하청과 외주화가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사람대접 못 받고 있다는 ..
다시 보자 구봉산아
다시 보자 구봉산아
2018.12.17진안 구봉산, 진안고원의 조망대. 친구들과 함께 7년만의 걸음, 세상만물은 변화한다. 산천초목도 그러할진대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 예외란 없다. 20년을 훌쩍 넘어 30년을 바라보는 친구들 모임, 갖가지 삶의 양식으로 고향을 지키는..인자는 나이 묵고 쇠야서 입으로 입으로 양기가 몰리는 탓에 산을 소요케 하는 무리가 되었다. 7년 전에는 눈 나리는 날씨에 고생이 많았더랬는데 오늘은 날이 좋다. 이 푸른 하늘을 어이할 것인가? 2011/12/15 - [산 이야기] - 우격다짐으로 오른 진안 구봉산. 구봉산 제1봉, 반드시 들러야 할 봉우린데 다들 놓쳤겠다. 대표로 가서 눈도장, 사진 도장을 찍는다. 방향 가늠이 안돼 산을 찾는데 영 애를 먹었다. 맨 뒤 굵직한 산줄기가 뭐지? 마이산은 왜 보이지 않고....
적폐는 도려내고 잔재는 청산해야 한다.
적폐는 도려내고 잔재는 청산해야 한다.
2018.12.10인촌 김성수, 그는 누구인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했다. 2010년 김성수의 증손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재)인촌기념회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인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김성수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맞다고 최종 판시했다. 양승태 대법원의 파렴치한 사법농단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지금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나올 수 있었는지 한편 궁금하기도 한데, 김성수의 친일반민족행위가 그만큼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히 입증 가능한 사실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이에 따라 정부는 2018년 2월 김성수에 수여했던 건국공로훈장을 박탈했다. 이에 대한 고창 지역의 여론동향은 어떤가. 말을 삼간다. 자랑삼아 손에 꼽던 고향 ..
갈대밭의 작은 친구들, 스윈호오목눈이
갈대밭의 작은 친구들, 스윈호오목눈이
2018.12.09스윈호오목눈이. 이른 아침 바닷가 갈대밭, 소근대듯 작은 소리로 지즐대며 부산히 움직이는 녀석들.. 우스꽝스럽고 귀여운 낯바닥, 나는 이 녀석들을 보면 쾌걸 조로가 생각난다. 동족들 소리를 들려주니 가까이 다가와 나를 관찰한다. 아자씨.. 뭐여? 야들은 어찌하여 눈 주위에 이런 깜장 선이 생겼을까? 볼수락 우습다. 워매 이노모 새끼는 또 어쩌다가 이 모양이다여? 사나운 천적이라도 만났는가, 꽁지는 얻다 빼내쑤고.. 글 안해도 웃기게 생긴 녀석이 참말로.. 꽁지깃이 새로 나올까? 이 녀석 장가 가기 쉽지 않겄다. 행국이 닮은 것도 같고.. 아자씨 깍꿍~ 중국 동북부,와 중부, 아무르강 유역에서 번식. 국내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철새, 흔하지 않은 나그네새.
두루미 춤추는 논벌
두루미 춤추는 논벌
2018.12.07얼마만의 일인가? 새를 보겠다고 꽤 먼 길을 다녀왔다. 캐나다두루미, 검은목두루미 그리고 흑두루미 세 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다 했다. 녀석들은 지목해준 그 장소, 그 논에 그린 듯이 내려앉아 있다. 배가 고픈가? 사람이 왔는데도 그닥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슬금슬금 멀어질 뿐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남유럽, 아프리카 북동부, 인도 북부,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겨울 철새. 눈 앞, 턱 밑, 앞 목, 뒷 머리가 검은색, 눈 뒤에서 옆 목을 따라 길게 흰색.. 북아메리카 북구,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 중부와 남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 전체적으로 회색, 날개덮깃과 등깃에 눅슨 듯한 갈색 깃. 이마에서 정수..
그대 쓸쓸하고 싶거든..
그대 쓸쓸하고 싶거든..
2018.12.03계절이 바뀔 때면 사람이라는게 뭔가 야릇해지는 모양이라.. 왠지 쓸쓸해져 보고도 싶고, 그 기운에 취해 옛 생각도 해보고 싶고.. 하여 궁리한다. 어디로 튈 것인가.. 세월 속에 무너져 가는 성벽, 속절없이 뒹구는 낙엽, 때맞춰 까마귀떼라도 날아준다 헐 양이면.. 그래 산성으로 가자, 그리 마음 먹고 주위를 둘러본다. 입암산성, 우금산성, 고산성, 두승산성.. 산성 많다. 미답지 금성산성으로 간다. 이 길을 지나면서 깨달았다. 음.. 사진기를 두고 왔구나. 전화기 뒀다 국 끼래묵을 것도 아닝게.. 아쉬움을 달랜다. 산성 주차장에서는 돈을 받더라. 보국문(補國門), 금성산성 외성 남문에 해당한다. 보국문은 이 곳에서 항전을 벌였던 동학 농민군을 기려 붙인 이름(1994년 산성 복원사업)이라 한다. 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