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황태국에 법성토종
황태국에 법성토종
2019.05.21황탯국을 끓인다. 멸치, 황태, 양송이, 마늘, 계란, 양파, 청양고추, 대파.. 순서대로 적당 시간씩 팔팔 끓인다. 나는 모든 요리에 마늘, 양파, 청양고추, 대파를 넣는다. 오래된 새우젓, 고개미젓 혹은 세하젓, 아닐 수도 있고.. 얼마나 오래된 건지 알 수 없다. 이걸로 간을 하니 국물 맛이 예술이 되네. 소금, 간장으로 간한 것과는 다른 칼칼하고 씨원한 맛을 낸다. 요것이 핵심이다. 스무 살 먹어가는 오래된 법성토종 반주 삼아 밥 한 그릇 뚝딱.. 법성토종은 오래돼서인지 독특한 향이 많이 순화되었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부드럽게 넘어가 뱃속 깊은 곳에서 불꽃으로 타올라 뱃구레를 후끈하게 달군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봄날의 백두대간(늘재-버리미기재) 2
봄날의 백두대간(늘재-버리미기재) 2
2019.05.18가던 길 못다 가고 도중(고모치)에 내려온 곳은 괴산군 청천면, 나를 데리러 오는 청주 미원 사람 "지금 청천면 소재진데 40분 더 가야 한다" 말한다. 면 내에서 40분을 달린단 말인가? 알고 보니 청천면이 무지하게 크더라. 증평군보다 크다던가, 맞먹는다던가.. 집으로 가자는 것 마다하고 면 소재지 근처 여관에 짐을 풀었다. 오늘은 뱃구레 든든한 산행을 해야지. 평소 먹지 않는 아침을 먹는다. 올갱이국 좋다. 김밥도 세줄 사고.. 출발이 사뭇 좋다. 다시 고모치로 오르는 길, 영업을 중단한 거대한 석산을 지난다. 포크레인이야 덤프차야 각종 중장비들이 방치된 체 고철이 돼가고 있다. 그래도 얼추 복구는 마친 듯 바위를 파먹던 산이 그리 흉하게 보이지 않는다. 꽃도 보고 새도 보며 할랑할랑 산길을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