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
녹두장군 순행도
녹두장군 순행도
2019.11.19는 전라도 각 고을에 설치된 집강소 순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녹두장군의 모습을 형상한 작품이다. 집강소는 전주성에서 물러나온 농민군이 전라도 각 고을(군현)에 설치한 통치 기구다. 집강소가 농민군의 통치 기구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장한 농민군의 힘이 관권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농민군은 집강소를 통해 탐관오리 징계, 신분제 폐지 등 폐정개혁안에서 제시한 반봉건적 과제를 수행해 나갔다. 이 시기 전봉준 장군은 전라감사 김학진과 협조하여 합법적인 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고을을 손에 넣으려는 준비를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었다.(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각 고을을 방문하여 집강소 설치와 안착화를 도와 폐정개혁을 독려하는 한편 농민군에 적대적인 고을(나주, 운봉)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한라산 둘레, 법정사 동백길
한라산 둘레, 법정사 동백길
2019.11.11가자는 말 먼저 꺼낸 사람은 바쁘다 자빠지고 먹은 마음 그대로 나 혼자 간다. 겁나 싸다. 왕복 비행기 삯이 서울 가는 KTX 차비. 비상구 자리 달라해서 앉으니 무르팍이 무지하게 편하다. 석양 깃든 구름바다 헤치고 비행기 달린다. 조짐이 좋다. 사람 맛으로 술을 마신다. 밤사이 적잖이 달렸다. 나는 밀가리 것으로 속을 푼다. 수두리 보말 칼국수, 수두리가 어딘가 했더니 지명이 아니다. 곶자왈에 속고, 수두리에 속고.. 수두리나 보말이나 그것이 그것, 나의 무지를 탓할 일이다. 제주 갯 가상 사람들이야 어찌 구분하겠지만 나한테는 내나 갯고동일 따름이다. 엄밀히 하자면 수두리도 넣고 보말도 넣어 끓였다는 말이겠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속 풀렸으니 되얐다. 제주 토종 사람한테 좋은 곳 데려가 주시..
따라비오름의 아침
따라비오름의 아침
2019.11.09가시리에서 맞는 아침, 해 올라오기 전에 따라비오름으로 간다. 따라비오름은 억새 천국, 억새 좋을 때 잘 맞촤 왔다. 따라비오름 입구, 울타리는 그대론데 말들이 없다. 말이 사라지니 억새가 살판 났다. 붉어진 동녘, 금방이라도 해가 쑥 밀고 올라올 듯 공연히 맘이 급해진다. 시간이야 넉넉하다. 하지만 빨라지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정상에 올라 5분여, 해가 올라온다. 따라비오름에 아침이 밝았다. 천지사방이 급격히 밝아진다. 한라산이 우람하다. 마치 거인의 뒷모습.. 따라비오름 능선 너머 저주파 소음 웅장한 풍력 발전기를 죄다 뽑아냈다. 뽀샵은 마술사.. 광활한 중산간, 조천, 구좌 방면 오름들도 일제히 아침을 맞는다. 따라비오름은 굼부리가 세개, 복잡한 지형만큼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이 있다. 중심부에 ..
김산의 아리랑
김산의 아리랑
2019.11.02김산의 아리랑 떠나는 님은 잡지를 마라 못보다 다시 보면 달콤하거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에 물새는 못 사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고개는 열두 구비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엔 수심도 많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고개는 탄식의 고개 한번 가면 다시는 못 오는 고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이천만 동포야 어데 있느냐 삼천리강산만 살아 있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지금은 압록강 건너는 유람객이요 삼천리 강산도 잃었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라요 마지막 고개를 넘어간다. 동지여 동지여 나의 동지여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