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
탱자 울타리
탱자 울타리
2020.08.29태풍이 큰 탈 없이 지나가고 산들바람이 불었다. 여유로운 마음에 탱자 울타리에 손을 댄다. 나는 늘 일을 키워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최후의 순간에 처리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내년에는 새순 올라오는 족족 낫으로 살살살살.. 꼭~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어깨 빠질락 한다. 고생스러우니 없애버리라 하지만 나 죽드락은 그럴 수 없다. 동네가 환해졌다. 내 마음도 환해진다. 그나 잔디를 떠내야 내 사람 구실 하겠는데.. 호랑나비 나풀나풀 탱자 울타리 위를 난다. 탱자나무는 호랑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
암검은표범나비
암검은표범나비
2020.08.29암컷이 검다 하여 암검은표범나비, 암수가 딴판인 녀석. 어찌 한 족속으로 볼 수 있을까? 하여 녀석의 정체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누군가 지적해 주어서야 알아볼 수 있었다. 너무 심한 내외 끝에 이리 되지는 않았는지..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 모냥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분포 : 제주도 등 도서 지방을 포함한 전국 각지 발생 : 6월~9월(연 1회 발생) 먹이식물 : 제비꽃과의 여러 제비꽃 생태 : 평지나 낮은 산지의 계곡을 낀 풀밭에 산다. 7월 말~8월 여름잠, 9월 무렵에 다시 활동하면서 암컷들은 먹이식물과 상당히 떨어진 나무줄기 같은 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먹지 않고 마른풀 사이로 들어가 겨울을 난다.
암끝검은표범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2020.08.27암컷의 날개 끝이 검다 하여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수가 유별나다. 그 이름 참 직관적이다.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풀밭에 알을 낳고 있다. 분포 :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부와 그 일대 섬. 발생 : 한 해에 서너 번 나타나는데 제주도에서는 2월~11월 초, 남해안 5월~10월, 중부 7~8월 관찰. 중부 이북에서 보이는 개체들은 남부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애벌레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보이나 직접 관찰된 것은 아니며, 번데기로도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 행동 : 수컷은 산꼭대기에서 텃세 행동을 하는데 한곳을 고집하여 날아갔다가도 다시 되돌아온다. 암컷은 제비꽃이 자라는 주변의 풀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먹이식물 : 제비꽃과의 여러 제비꽃류 (한국나비생태도감)
지리산 만복대
지리산 만복대
2020.08.26징한 장마를 보내고 정령치에서 만복대 구간을 여러 차례 찾았다. 섣부른 탓이었을까? 만복대는 매번 비구름 속에 자신을 감추고 나를 박대했다. 내 지리산에 크게 잘못한 게 없다 생각했는데 그리 살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차, 드디어.. 내가 만복대에 처음 이른 것은 5년 전이었다. 인생 반백년을 돌아본답시고 나섰던 백두대간 북상길, 때는 2월이었으니 지리산은 아직 겨울이었다. 짙은 운무에 싸인 만복대에서 20여분 개기고 버텨 반야봉을 영접하고 다시 길을 나섰더랬다. 얼마나 추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뼈가 시리다. 이 날 이후 만복대는 내 머릿속 중요한 곳에 영롱하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세월 참 속절 없이 빠르다. 나의 대간 북상길은 충북과 경북 어간 문경 부근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일까?..
큰녹색부전나비
큰녹색부전나비
2020.08.15물불 가리지 않는 극렬한 점유 행동, 눈 앞을 스치는 그 어떤 생명체도 용납하지 않는다. 지어 새도 쫒는다 하니 얼떨결에 달아난 새들의 뒷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비들의 점유 행동은 가장 중요하게는 번식을 위한 것이라 하니 숭고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수컷이 그 야단법석이겠다. 날개가 너덜너덜해진 나비를 보노라면 참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살피고 살펴 큰녹색부전나비라 결론 내렸으나 틀렸을 수 있다. 좌우튼 극렬한 점유 행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긴 시간 애써 찍은 사진들이다. 이 녀석은 아마도 암컷이 아니겠나 싶다. 제주도, 울릉도를 포함한 남한 각지에 분포하나 동, 서해안 지역애는 분포하지 않는다. 산지의 참나무 숲에 서식하며 오전 10~12시 사이 산 길가나 능선에서, 오..
푸른큰수리팔랑나비
푸른큰수리팔랑나비
2020.08.02장마 끝난 지리산, 만복대에 올랐다. 성급했을까? 구름 속에 갇히고 끝내 비에 쫄닥, 고생이 많았다. 허나 그 보상이 있었으니 팍팍한 오름길 능선 어느 자리, 정확한 종을 알 수 없는 녹색부전나비 무리와 힘겨루기 하던 저돌적인 녀석..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집에 와서야 알았다. 그런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열심히 볼 것을 그랬다. 안면 텄으니 자주 보게 될 터, 아쉽지만 봤으니 됐다. 방장산에서 이 녀석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나의 숙제다. 남서부 지역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최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관찰지 확산되고 있으나 강원도 및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관찰 기록이 없다. 해 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주로 활동, 일정한 지역을 낮게 날아다니며 선회하는 습성이 있다. 애벌레는 원통형의 집을 만들어 그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