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
신축항쟁 역사기행, 장두의 길을 따라..
신축항쟁 역사기행, 장두의 길을 따라..
2021.07.18신축항쟁? 처음 들었다. 지난겨울이었네.. 아~ '이재수의 난', 고개를 주억거렸더랬다. 허나 영화 제목으로나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아는 바가 없었다. 부끄러웠다. 내년이면 120주년이라는데.. 인터넷을 뒤져 대략의 전모를 파악하고 '변방의 우짖는 새'를 주문했다. 신축항쟁은 반제 반봉건 민중항쟁이었다. 천주교를 앞세운 제국주의 침탈과 봉건 지배세력의 늑탈에 맞선 위대한 항쟁이었던 것이다. 면면이 이어내려온 제주 민중 항쟁의 역사는 4.3으로 연결되었다. 신축 항쟁의 전모를 알아갈수록 4.3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한편 동학농민혁명과는 그 어떤 연결고리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제주의 동학당이 사포에 상륙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초기 줄포에 머무르던 왜인이 작성한 [전라고부민..
오래된 사진,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진, 오래된 기억
2021.07.05이따금 집에 내려오는 아이들은 옛 사진첩 들춰보는 것을 좋아한다. 세 놈이 한 자리에 모여 앉기라도 할 양이면 지들끼리 깔깔대며 재미가 좋다. 그런데 그 기억이라는 것이 때로는 놀랍다. 아니 그 시절까지 기억한다고? 그게 가능해? 하여 생각해본다. 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 어떤 것일까? 가장 오래된 사진을 들춰보지만 나는 이 사진 속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는 이 사진의 내력에 대해 말해줄 사람도 없다. 추정컨대 할아버지 첫 번째 기제사, 하니 사진 속 나는 세 살일 것이다. 딱 봐도 세 살로 생겼다. 동짓달이 생일인 나는 애문살 먹었다. 아버지 등에 업혀 흐느끼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 안길 또랑에 녹깡을 묻고 있었다. 어른들이 나를 보고 한 마디씩 ..
운봉 산덕 임도
운봉 산덕 임도
2021.07.03산덕 임도, 작년 이 길에서 어리세줄나비를 만났더랬다. 6월 초였다. 보기 힘든 녀석을 얼떨결에 보고 나니 이 길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지금은 7월 초, 내일부터 늦은 장맛비가 내린다 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산덕 임도, 하늘엔 구름이 많다. 해가 들락날락하는 무더운 날씨지만 숲길은 청량하다. 오늘은 어떤 녀석을 만나게 될까.. 부푼 마음을 안고 타박타박 산길을 걷는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나비. 급하지 않게 나분 나분 날아다니는 흔하지만 품위가 있는.. 길 가엔 산수국이 만발하였다. 절로 노래가 나온다. 흥얼흥얼~ 산국은 피고 당신은 가고 돌아서다가 돌아보았네 아아~ 임이시여 아아~ 임이여~ 산수국 핀 이 길에서 당신을 그린다. 편편흑접 자웅쌍의.. 암컷일까, 수컷일까? 수컷은 오전 중에 길바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