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소요지맥
영산기맥 소요지맥 4
영산기맥 소요지맥 4
2017.01.25소요지맥 마지막 구간, 산줄기 답사의 끝을 본다. 백두대간, 호남정맥, 영산기맥.. 모두 시작만 해 두었을 뿐 끝을 보지 못했다. 나라 안 가장 막내둥이 산줄기이지만 하나를 온전히 마무리한다는 것이 주는 감회는 남다르다.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 출발해도 물을 건너지 않고 오로지 산등성이만 타고 백두산에 가 닿을 수 있다는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산줄기 인식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각인한다. 생각해 보면 어려울 것이 없다. 고창 바닷가 외로이 솟아 있는 소요산이 실은 방장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방장산은 호남정맥에 뿌리를 박은 산이니 이쯤 되면 호남정맥을 더듬어 백두대간에 이르는 길은 손쉽게 그려진다. 소요지맥 마지막 구간, 그 정점에 소요산이 있다. 마지막 용트림, 산줄기가 제법 치열하다. 마지막 구간, ..
영산기맥 소요지맥 3
영산기맥 소요지맥 3
2017.01.241월 13일, 밤새 살째기 눈이 내리고 날이 제법 겨울답다. 좀 서두른다는 것이 내나 그 시간이 되고 말았다. 백운재 가는 길 장술몬당 지나 자그마한 들판, 낭깥 너머 삼각봉으로 솟은 소요산을 본다. 소요산은 전봉준 장군의 태몽에 등장한다. 아버지 전창혁은 소요산을 한 입에 삼키는 태몽을 꾸고 녹두장군을 얻었다 한다. 오늘 산행은 마치고 나면 이제 소요산을 근거리에 두게 되고 소요지맥 산줄기 타기도 이내 끝이 나게 될 것이다. 네 번째 구간, 백운재 ~ 굴재(소굴치) 5.3km 산 아래 차를 두고 임도를 따라 걸어서 백운재에 오른다. 오늘은 화시봉 지나 소굴치(굴재)까지 가게 될 것이다. 화시봉은 소요지맥 줄기에서 벗어나 있으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고갯마루에 젊은 느티나무 두 그루와 돌탑, 그리고 모..
영산기맥 소요지맥 2
영산기맥 소요지맥 2
2017.01.21두 번째 구간, 간은쟁이(성두부대 앞 고개) ~ 사실재(고인돌 휴게소) 4.5km 1월 9일, 성두부대 앞에서 소요지맥 두 번째 산행에 나선다. 방장산과 화시산 사이 야트막한 산들이 이어지는 구간, 출발도 늦었거니와 저녁에 일이 있으니 고인돌 휴게소 부근 사실재까지만 가기로 한다. 출발 지점,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탓에 곧이곧대로 능선길을 타기가 어려워 에돌아간다. 부대 옆 작은 방죽을 끼고 얼마간 걷다 적당한 지점에서 산으로 스며든다. 군부대 철책을 잠시 따르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이쯤 오니 다리 통증이 사라진다. 한쪽 사면 벌목 자리, 조망이 터진다. 방장산 갈미봉 지나 억새봉, 억새봉에서 갈려 나온 산줄기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어진다. 이런 산줄기를 이어가는 묘미가 제법 별스럽다. 어지간한 ..
영산기맥 소요지맥 1
영산기맥 소요지맥 1
2017.01.17허리에 병이 났다. 한데 실상 허리는 아프지 않고 외약짝 다리 쪽으로 무지막지한 통증이 도래했다. 잘 안 드는 칼로 후벼 파고 녹슨 송곳으로 마구 들쑤시는 듯한 격통에 입이 떡떡 벌어지고 욕이 절로 나왔다. 초기 발병 시기에는 잠시 서 있기도 힘들었고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익히 경험해보지 못한 증상에 대관절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 채 사흘을 누워 지냈다. 허리 전문 한의원에 가서 디스크라는 진단과 함께 도침(刀針)이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침을 몇 차례 맞는 동안 이를 악물면 참을 만한 정도로 통증이 완화되었다. 그 이후에는 걷는 것, 그중에서도 산길을 걷는 것이 가장 편안했다. 20여 분 걸어야 통증이 가시던 것이 10분, 5분으로 줄어들더니 이제는 잔통 정도의 수준으로 완화되었다. 몸살림 요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