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나비 이야기
방장산 담색긴꼬리부전나비
방장산 담색긴꼬리부전나비
2015.06.08낮술이 얼근하게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법 온다. 방장산 임도에 올라 한숨 잤다. 비가 그치고 날이 한결 밝아져 있다. 비라고 삐애기 눈물만치나 오고 말았다. 차를 버리고 임도를 걷는다. 되지빠귀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산을 울린다. 이따금 소쩍새 소리 들리고 특이하게도 호반새소리가 들린다.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또르르르르르... 날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산딸기도 눈에 잘 띄질 않는다. 작은 나비 한 마리 훌쩍 날아 그리 가깝지 않은 참나무 이파리 위에 앉는다. 이상하게 끌리는 부전나비 종류, 첨 보는 녀석이다. 렌즈를 갈아 끼우러 다녀온 사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샅샅이 뒤졌지만 꼴도 안 보인다. 담색긴꼬리부전나비, 이름이 범상치 않다. 그나마 건진 사진이라곤 달랑 ..
논두렁 큰주홍부전나비
논두렁 큰주홍부전나비
2015.05.23물 잡느라 부산히 오가는 논두렁길, 붉은 나비 한마리 팔랑거리며 유혹한다. 나는 혹 하고 넘어가고 말았다. 사진기 챙겨 논두렁길을 다시 간다. 논두렁에는 지칭개, 싸랑부리, 소루쟁이 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 풀섶에서 나비 날아오른다. 큰주홍부전나비, 이 녀석이 왜 여기에 있을까? 도감에는 북위 37도선 위쪽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천안과 연천에서 본 적이 있다. 이 녀석은 수컷으로 암컷보다 크기가 작다. 이렇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날개를 펴 날개 윗면을 보여주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읏차! 하고 날아오르니 날개 윗면이 살짝 보인다. 실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나비가 붉게 보인다. 날개 윗면이 이처럼 대부분 주황색인 것이 수컷이다. 큰주홍부전나비 암컷이 소루..
자벌레
자벌레
2015.05.12자벌레를 자세히 들여다본건 처음이다. 그놈 볼수록 묘하게 생겼네. 나무에 붙어 가지 흉내 내고 있으면 절대 알아보기 힘들겠다. 뒤에 네발로 단단히 버티고 몸을 곧추 세워 사방을 경계한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공룡같기도 하고, 변형된 코끼리같기도 하고..뭐가 보일까? 그렇지는 않을 듯..갈 곳을 정하게 되면 몸을 쫙 펴서 여섯개쯤 되어보이는 앞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뒷몸을 당겨 이동하게 되겠다. 그런데 다리가 배에 한쌍, 가슴에 세쌍이라 하니 가장 뒤에 붙은 것은 다리가 아니면 뭐지?크레인으로 치면 유압 붕대쯤 되나보다. 악어같기도 하고.. ㅎㅎ 참..자벌레는 자나방류의 애벌레. 이 녀석도 별 일이 없다면 나방이 되겠군.
먹부전나비의 사랑
먹부전나비의 사랑
2015.05.05마당 가득 먹부전나비 천지다. 먹부전나비는 제주도 울릉도 등 도서지방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전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나비다. 녀석들이 교미를 한다. 벌건 대낮에.. 하긴 밤중에 몰래 하는 건 사람뿐인가 보다. ㅎㅎ 흉볼 일이 아니로군. 놈들.. 기절했나? 제대로 홍크라졌군. 날개 외연이 더 둥근 것이 암컷이라 했으니 왼쪽 것인 듯한데 정확한 복부 끝을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 했다. 날개 안쪽이 궁금하다. 아하~ 니가 이래서 먹부전나비로구나. 작년 9월 역시 집에서 본 것이다. 짜식들 봄부터 가을까지 번식에 여념이 없군.
부채날개매미충
부채날개매미충
2014.08.23바둑돌부전나비가 서식하는 솔밭 사이 신우대 숲에서 묘한 녀석을 보았다. 이게 무슨 나방인가? 나비여? 하고 들여다보는 사이 벼룩이 튀듯 몸을 튕겨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매우 작아서 그렇지 사진을 들여다보니 흡사 매미를 닮았다. 필시 외래종이렸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드디어 찾아냈다. 부채날개매미충, 그리고 이 녀석과 유사한 매미충류가 다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농작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해충이로군.. 이들 매미충류는 흡즙에 의한 수목류의 수세약화와 초본류의 고사를 유발하고 어린벌레(약충)와 어른벌레(성충)의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으로 농산물의 품질을 떨어뜨리며 식물체의 광합성을 저해하는 피해를 준다.매미충류의 경우 성충이 연약한 가지 속에 알을 낳아 도관의 수분공급을 저해해 가지 마름 증상..
천관산 암끝검은표범나비
천관산 암끝검은표범나비
2014.08.238월 중순, 천관산 표범나비는 죄다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뿐이었다. 암끝검은표범나비는 암컷의 날개 끝 부분이 검은색이어서 그렇게 이름붙여졌고 제주도, 전남과 경남북 남부 지역에 분포한다. 이동성이 강해서 중부지역의 산 정상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한다. 왜 암컷은 단 한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을까? 작년 8월 중순 나비하고 처음 인연을 맺기 시작할 무렵 방장산 임도에서 만났던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이다. 단 한차례 보았을 뿐이다.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2014.08.17그 이름은 익히 들어 꽤나 친숙한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를 여적 보지 못한 것으로 알았다. 그저 한여름밤 몰려드는 부나방들 사이에 섞여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 왔다. 유리창에 달라붙어 파다닥거리는 그런 나비로 알았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녀석은 여느 나비와 다르지 않게 산길 가상 수풀 사이에서 찍어둔 나비들 속에서 뒤늦게 발견되었다. 유리창은 윗 날개 복판쯤에 자리한 비교적 커다란 반투명 점무늬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유리창나비처럼.. 6월 중순에서 8월 사이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보인다 하는데 나는 그리 흔하게 본 바가 없다. 이 나비는 아직까지 생활사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생태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다는 말이 되겠다. 흔하다는 나비가 왜 그러한지 알 수가 없다.
운곡습지 멧팔랑나비
운곡습지 멧팔랑나비
2014.08.174~5월 일찌감치 나타났다 사라지는 멧팔랑나비, 사진을 뒤적거리다 뒤늦게 발견하였다. 4월 중순 운곡습지에서 찍은 것이다. 수컷은 산길의 땅바닥에 잘 앉는다는 도감의 설명과 일치한다. 4~5월 연 1회 발생한다. 서해안과 남부지역에 사는 녀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작다 하니 이 녀석도 작은 녀석이겠다.
고수 임도 흰줄표범나비
고수 임도 흰줄표범나비
2014.08.07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처에 분포한다. 중남부지방 평지에서는 5~6월 나타나 7~8월 여름잠을 자고 9월에 다시 활동한다 하니 내가 본 이 녀석들은 지금 잠을 자고 있겠다. 야는 암컷으로 판단된다. 일장춘몽도 아니고 나비의 여름잠이라..
고수 임도 암검은표범나비
고수 임도 암검은표범나비
2014.08.07태풍의 영향인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막걸리 묵기 좋은 날씨이나 술 참고 보링중인 관계로 구분하기 어려워 팽개쳐둔 표범나비 사진 들여다본다. 지난 6월 24일 고수 임도에 올랐다가 봤던 녀석 중에 암검은표범나비 수컷이 있다. 암컷은 익히 본 바 있다. 이 녀석들은 암수가 매우 유별하여 암컷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애먹은 기억이 새롭다. 아무튼 암수를 모두 보았으니 나란히 올려보는디..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암검은표범나비라 이름지은 이유를 알겠다. 암컷이 검은 표범나비라는 말씀.. 그런 이름이었군.암끝검은표범나비도 마찬가지로구나. ㅎㅎ 재미지네. 내륙과 서해 도서지역, 제주지역간 현저한 지역 변이가 보인다 했는제 수컷의 무늬가 제주도산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것 참..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한다.
단양 휴게소 왕은점표범나비
단양 휴게소 왕은점표범나비
2014.08.04작년 단양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휴게소 뒷편 풀밭에서 노닐던 표범나비를 찍어놓고 이제서야 자세히 들여다본다. 표범나비 종류는 무늬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구분이 매우 까다로운 탓에 제껴놓았었다. 왕은점표범나비다. 은점표범나비, 긴은점표범나비 등과 구분이 까다롭다. 이 녀석은 왕은점표범나비 중에서도 암컷이 되겠다. 도감을 뒤적이며 면밀히 검토한 결과이니 믿어주시라. 6월 초여름에 발생하여 한여름이는 하면을 하고 초가을 다시 활동을 개시하며 울릉도를 제외한 남한 각지에 분포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나비가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한다. 이 나비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만 서식하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들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숲이 너무 짙어져 초지가 사라진..
산호랑나비
산호랑나비
2014.07.31덕유산 능선 저 멀리 큼지막한 나비 한마리 팔랑팔랑 날아다닌다. 무슨 나비일까? 살펴보고 있노라니 순식간에 나를 스쳐 지나 능선 저편으로 사라진다. 이꽃 저꽃 옮겨다니며 나팔나팔 잘도 날아다닌다. 산호랑나비와 그냥 호랑나비, 이리 보니 많이 달라보이긴 하지만 현실에서 보면 많이 헛갈린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뭘까? 한번 찾아보시라. 산호랑나비나 그냥 호랑나비나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되어 있으나 산호랑나비가 덜 보기 쉬운 듯..내년 봄에는 꼭 애호랑나비를 봐야겠다. 두 눈 부릅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