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2010.04.03시민 동포들이여! 경애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4.3' 오늘은 당신님의 아들 딸 동생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당신들의 고난과 불행을 강요하는 미제 식인종과 주구들의 학살만행을 제거하기 위하여! 오늘 당신님들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우리들은 무기를 들고 궐기하였습니다. 당신님들은 종국의 승리를 위하여 싸우는 우리들을 보위하고 우리와 함께 조국과 인민의 부르는 길에 궐기하여야 하겠습니다. -1948년 4월 3일 무장대 행동개시와 함께 뿌려진 호소문 늦봄 문익환 목사가 북으로 올라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 이뤄낸 '4.2 남북공동선언' 21주년,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기리는 평화통일음악제를 마치고 내려오는..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양송이 버섯구이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양송이 버섯구이
2010.03.31현미밥 채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찹쌀과 맵쌀 현미를 반반씩 섞어 지은 현미밥에 채소 반찬, 삭힌 홍어를 제외하고는 육식을 하지 않았고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결과 약 5kg가량 몸무게가 줄었다. 겨울 동안 불어난 몸무게가 빠진 수준이긴 하지만 육식을 하지 않을 뿐 배불리 먹고도 감량을 한 것이니 나쁘지 않다. 이제는 백미로 지은 밥은 싱겁기도 하거니와 씹는 맛이 없어서 먹기가 사납다. 다만 이따금 찾아오는 고기 생각이 떨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양송이버섯구이가 좋다. 그간 몇 차례 먹어봤지만 먹을 때마다 맛이 새롭다. 밥상이 준비되었다. 완전한 현미밥, 백여번 이상 씹어야 제 맛이 난다. 장모님이 주신 갓김치, 갓김치 좋아한다고 늘 갓김치를 주신다. 양송이 3천..
노래하는 굴뚝새
노래하는 굴뚝새
2010.03.27산지와 평지를 오가며 생활하는 굴뚝새. 여름철에는 높은 산지로, 겨울철에는 평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늦가을과 봄에 관찰하기 좋은 산지 계곡에 머무르는 듯하다. 지금이 딱 적당한 시기, 녀석이 있을법한 계곡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계곡 바위틈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녀석의 뒷모습이 포착된다. 적당한 위치에서 여유를 가지고 잠시 기다리니 바위 틈새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와 깡총거리며 바삐 이동한다. 뭐가 그리 바쁜지.. 굴뚝새는 상모솔새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낀다고 한다. 짧은 꼬리를 치켜들고 쉴 새 없이 자세를 바꾸며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녀석을 보면 귀엽기 짝이 없다. 과격한 도리도리.. 째도 엄청 낸다. " 흥~! 뭘 찍고 그러셔~ 이쁜 건 알아가지고.." 저 멀..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 머위무침.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 머위무침.
2010.03.24사방천지에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눈이 오건 비가 내리건 봄은 여지없는 봄이다.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작년 밭농사 풀을 못잡아 많이 망쳐버렸기에 올해는 기필코 풀의 기세를 꺾고야 말리라는 각오를 날카롭게 세워야 할 때이다. 묵어버리다시피 한 철쭉밭을 어제 오후부터 매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뭐 손댄 표시도 안나고 언제 끝을 볼 지 모를 기나긴 싸움의 시작이다. 오전 내 밭을 매고 나니 몸땡이는 나른하고 입 속이 텁텁한게 요상시랍다. 뭔가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이 필요하다. 며칠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일을 실행에 옮길 때이댜. 집안 곳곳에 돋아나기 시작한 머위잎을 무쳐먹기로 한다. 막 돋아나기 시작한 어린 잎이라 생으로 그냥 무쳐먹기 좋을 때이다. 며칠 전 엄마의 지도를 받아 겉저리 맛나게..
덕유산 향적봉 갈색양진이
덕유산 향적봉 갈색양진이
2010.03.23덕유산 향적봉에 새들이 몰려다닌다. 왁자지껄 몰려와서 한바탕 법석을 떨다 홀연히 사라지고, 또다시 몰려오고.. 이름도 생소한 갈색양진이. 영동에서 닭 농사짓는 수호 형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를 만들어 녀석들을 보고 왔다. 덕유산을 무참히 까뭉개며 건설해놓은 스키 곤돌라가 20여분이면 설천봉에, 다시 20여분이면 향적봉에 다다를 수 있게 한다.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디지게 땀 흘리고 헐떡거리면서 올라야 하는데.. 준비해 간 들깨를 뿌려두고 녀석들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향적봉 주위에 머무르고 있던 암수 한쌍이 이내 나타나 얼마간 들깨를 집어먹더니 나뭇가지에 앉아 한참을 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갈색양진이들이 몰려온다. 나뭇가지에 다소곳이 앉은 자태가 그지없이 곱다. 다람쥐 녀석도 나타나 포식을 ..
산닭? 들꿩!
산닭? 들꿩!
2010.03.22순창과 담양의 경계지점. 몇 해 전 전북도연맹 역사기행에서 찾았던 장소, 유격대의 후방기지가 있었다는 곳이다. 가파른 산길, 협곡을 차고 오르면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하고 아늑한 산자락이 느닷없이 열린다. 그 시절 비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고 공장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복수초와 얼레지가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꽃밭이 되었다. 그 흐드러진 꽃에 취해 산길을 걷는데 뭔가 푸드덕 날아올라 나뭇가지에 앉는다. 꿩도 아니고 닭도 아닌 묘한 녀석, 꿩처럼 날기도 하지만 닭처럼 숲 바닥을 허적거리며 걷기도 한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그랬다. 이번에는 꽃이 아닌 이 녀석을 목표 삼아 다시 찾았다. 예의 그 장소, 이쯤이다 싶은 곳에서 녀석들을 다시 만났다. 낙엽 사이를 거닐고 있는 녀석..
필승불패, 삼두일족응호부
필승불패, 삼두일족응호부
2010.03.19호랑이등에 올라탄 용맹스런 삼두매. 부적이 이 정도는 되어야 능히 악귀를 몰아내고 삼재를 소멸시킬 만하다 할 것이다. 작가는 '필승불패'라는 말까지 더하여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 이 부적은 세상을 바꾸는 부적이다. 우리 선조들은 죽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를 덩치만 크고 멍청한 새로 생각했던 반면 날렵하고 용맹한 매에게서 영웅의 투지를 배웠다. 이렇듯 영웅의 투지와 기상을 나타내는 매를 그림으로 그릴 때는 보통 한 마리의 매가 파도치는 해안의 바위 위에 내려앉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한 하늘에 떠 있다가 날쌔게 들짐승을 잡아 낚아채는 매를 보며 들짐승을 낚아채듯 질병이나 재난을 일으키는 역신도 퇴치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믿었다. 그래서 매는 종종 부적에 쓰였는데 삼재부, 소원성취부, 잡귀퇴치부 등..
박홍규의농민만평 '내 폼 어때요?'
박홍규의농민만평 '내 폼 어때요?'
2010.03.12한참을 들여다보아도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딱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뿐 말문이 꽉 막혀버립니다. 도무지.. 머리 속에, 혀 끝에 뱅글뱅글 맴도는 딱 한마디 "에요이 니미 XX노옴~" 다 죽고 딱 한마리 남은 수펄을 씨벌이라 한다지요? 그래 다 잡아먹고 당신 혼자 남아서 씨벌 하시라.
잦은 비에 때아닌 폭설, 올 농사가 걱정이다.
잦은 비에 때아닌 폭설, 올 농사가 걱정이다.
2010.03.10봄이 오면서 궂은날이 너무 잦습니다. 날이 한번 궂기 시작하면 사나흘은 보통, 추적추적 비가 내리거나 짙은 구름이 해를 가리기 일쑤. 이쯤 되니 비닐하우스 농사 많은 고창지역, 농민들 애가 자진합니다. 이미 들어간 수박은 크질 않아 애가 타고 새로 이식 준비를 하는 농민들은 제때 밭 닦달을 하지 못해 애가 탑니다. 정칠월이라, 정월 날씨가 7월 날씨라 하였는데 벌써부터 7월 날씨를 걱정하시는 농민들도 많습니다. 올 농사는 지어먹기 힘들 거라는 말씀들을 많이 합니다. 풍년 들어도 걱정, 흉년 들어도 걱정, 농민들 걱정은 한이 없습니다. 급기야 폭설이 내렸습니다. 산수유, 매화를 위시한 봄꽃을 시샘하는 한 번쯤 올만한 눈이긴 하지만 그 양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도 폴폴 내리고 있네요. 잔뜩 찌푸린 하늘만큼..
굴러들어온 개, 복돌이
굴러들어온 개, 복돌이
2010.03.093월 1일. 새 학기가 시작되어 고등학생 나이가 되는 큰 놈과 중학생이 되는 딸을 묶어서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갖다 놓고 돌아오는 길이 다소 헛헛하다. 집에 혼자 남게 된 막둥이 딸이 많이 심심하고 허전하겠다. 이럴 때는 아이들이 크는 속도가 쏘아놓은 화살 같다는 세월보다도 빠른 느낌이다. 저것들이 언제 클까 싶고 평생을 물팍 아래 끼고 살 것 같았는데 어느새 곁을 떠나가다니.. 논에 심어놓은 모 크는 것이나, 아이들 크는 것이나, 흐르는 세월이나.. 돌아오는 길 흥덕에서 막걸리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오니 말캉 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어라? 뭔 소리여? 언놈이 주인 없는 집에 들어와 주인 행세여? 자그맣고 하얀 개 한 마리 말캉 밑에서 튀어나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튿날 아침, 토방에서 알짱거..
박홍규 농민만평 '이명박정부 2년, 농업은 없다...'
박홍규 농민만평 '이명박정부 2년, 농업은 없다...'
2010.03.03농업은 없다... 농업은 단지 부자와 재벌들의 돈벌이를 위한 착취와 수탈, 투기의 대상일 뿐.. MB의 농정은 그 길을 훤히 열어제끼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24톤 통일쌀 나락만 보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24톤 통일쌀 나락만 보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2010.03.03[6.15 10주년 릴레이 인터뷰②] 위두환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올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이 만나 분단 이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통일의 이정표’라 불리는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타깝게도 10년 전 그날부터 화해와 협력의 길을 걸어 온 남북관계가 최근 들어 꽁꽁 얼어붙어 아직까지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는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봄’을 열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민간 통일운동 대표들의 고민과 다짐을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11회에 걸쳐 들어봅니다. “농민들이 경작한 통일쌀 나락이 전농 사무실 앞에도 24톤 정도 쌓여 있어요. 좋은 나락을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