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한미FTA 저지, 농업선진화분쇄, 이명박정권심판 전국농민대회'
'한미FTA 저지, 농업선진화분쇄, 이명박정권심판 전국농민대회'
2009.06.29전농, "현 정권은 신자유주의 농업정책의 완결판" 신용철 기자 visung@mal.co.kr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과 대학생 농활대 5천 여명(경찰측 추산 3천 5백여명)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미FTA 저지, 농업선진화분쇄, 이명박정권심판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현 정권이 농업을 말살하며 1%의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과 대학생 농활대 5천 여명(경찰측 추산 3천 5백여명)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미FTA 저지, 농업선진화분쇄, 이명박정권심판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현 정권이 농업을 말살하며 1%의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이명박 정권이..
쌀을 싣고 쌍용자동차에 갔었습니다.
쌀을 싣고 쌍용자동차에 갔었습니다.
2009.06.24마지막 모내기를 하던 지난 17일 도연맹에서 일하는 갑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쌍용자동차에 쌀을 싣고 올라가야 하는데 내 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 심다 말고 얼결에 그렇게 하자고 대답해놓고는 걱정이 늘어졌다. 모내기는 끝났다 하지만 연속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못가는 걸로 돌려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19일 새벽 길을 나섰다. 그제서야 쌀의 내력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쌍용차 노조의 파업을 지지, 지원하는 범국민 대책위의 모금으로 마련한 쌀이라는 것과, 한정된 모금액으로 한톨이라도 많은 쌀을 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북도연맹을 통해 익산의 모 RPC에서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니 불평 말고 긍지심을 가지고 운전하라는 것이다. 쌍용자동차 정문에 도착하니 약속한 10시 30분이 지나 ..
고양이의 선물
고양이의 선물
2009.06.23우리집 냥이 쥐를 잡아왔다. 작은 쥐 새끼(Mouse Baby).. 방문 앞에 물고 와서 의젓하게 묻는다. 주인님 어찌 할까요? . . "내다 버려라" ㅋㅋㅋㅋ
장흥 회진 된장물회
장흥 회진 된장물회
2009.06.22장마가 시작되었다 한다. 예년보다 이른 장마다. 밤사이 꽤 많은 비가 내리고 다시 내리고 있다. 그간 가물랐던 땅을 충분히 적시고 남을 양이다. 엊그제 심은 철쭉에게는 더없이 좋은 단비가 되었다. 이제 그만 와야 된다. 비가 계속된다면 수확이 한창인 복분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비가 내리니 막걸리 생각이 난다. 술 생각이 떠오르면 안주 생각이 뒤따르기 마련이고.. 지난 4월 장흥에서 먹은 회진포 물회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날 날씨는 달아오른 선거 열기만큼이나 무더웠다. 누렇게 익은 보리가 물결치고 있었고 양파 수확이 한창이었다. 고창보다는 달포 가량이나 철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진포 물회는 된장을 풀어넣은 국물에 그날그날 잡힌 잡어를 가시 째 썰어 넣고 여기에 잘 익은 열무김치를 주된 재료로 첨가하여..
우리가 아니면 세상 누구도 볼 수 없는 노랑부리백로.
우리가 아니면 세상 누구도 볼 수 없는 노랑부리백로.
2009.06.17겨울이면 동네 앞 저수지에 날아와 석양이 물든 하늘을 뒤덮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면서 저놈들은 얼마나 많길래 여기까지 날아와서 저 야단일까 싶었다. 그런데 가창오리의 그 군무를 전세계 오직 우리만이 볼 수 있다는 사실, 내가 보는 가창오리떼가 전세계 가창오리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노랑부리백로도 그렇다. 전세계 생존 개체 2천여마리 뿐이라 한다. 그 대부분이 한반도 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다 하니 우리가 보지 못하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하는 새가 되고 말 것이다. 비교적 흔한 백로 종류 중에 왜 유독 노랑부리백로만이 얼마 남지 않은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논이나 하천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야산 소나무 숲에 둥지를 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여타 백로무리와 ..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2009.06.16술이 다소 거나한 군산 사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선낫에다 글 하나 쓸라는디 당췌 쓸 데가 없다고.. 뭐 블로그가 그런거라고 대강 설명하고 방명록에다가라도 올려달라고, 그러면 내가 발행해주겠노라 약속하였다. 일주일 전의 일이다. 그래놓고 이제야 찬찬히 들여다본다. 막걸리잔 지울이며 나눈 얘기를 그대로 글로 옮긴 듯 하다. 살다 깝깝한 꼴 당하는 농민이 한둘이겠는가만 심난한 농사꾼 심사.. 그 속에 늙은 농사꾼의 반골 기질이 꿈틀거린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내 나이 쉰이네 넘의 땅에 흙벽돌 올리고 산지 강산이 서너번도 더 바뀌었네만 그려도 들논 몇 마지기 장만허고 자식놈들 대학은 몰라도 고등과까지는 댕기게 혔고만 어떤때는 내가 소새낀가 헐 정도로 참 징허게 일도 많이혔네 아-내-이 손 좀 보..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2009.06.10모내기가 마무리되어간다. 논 스무마지기 갓 넘는 놈이 이백마지기 농사짓는 놈이랑 품앗이를 했다가 쎄가 빠질 뻔 하였다. 이제 양파 심어놓은 논 네마지기만 정리하면 모내기는 완전히 끝난다. 지금 수확하는 양파는 그 사이 가격이 다소 죽었다 한다. 이제야 모내기가 끝나가는데 이장님 방송하신다. 지난번 바람에 중국에서 날아온 애멸구 때문에 줄무늬잎마름병 피해가 예상되니 속히 방제약을 살포하라 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은 모래바람만이 아니다. 중국매미, 벌거지.. 벨 잡것들이 다 날아온다. 모내기가 끝나가니 밭에서는 복분자가 기다렸다는 듯 익어간다. 앞으로 한 열흘 고창사람들 복분자 따느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할 것이다. 복분자 농사 시도했다 엎어버린 나는 마음이 한갓지다. 이제 철쭉 엿마지기, 콩 두어..
딱새를 노리는 고양이
딱새를 노리는 고양이
2009.06.05날지 못하는 네발 짐승의 분풀이일까? 우리집 고양이 새만 보면 매복에, 잠복에, 기습까지 갖은 기술을 동원한다. 주로 어린 딱새가 주요 공격대상이 되는데 간혹 사냥에 성공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날개나 내장을 문지방 앞에 가져다 바친다. 허걱! 냥이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다 보이거든~! 아자씨! 내 목아지. 심기 불편한 아빠 딱새 한마디 한다. "어이 냥이! 쥐쉐끼냐 잡어~"
개구리와 고양이
개구리와 고양이
2009.06.01개구리와 노는 우리집 양이. 양이야. 쥐섀끼나 잡아라.
5월 해변, 모래언덕에 피는 꽃.
5월 해변, 모래언덕에 피는 꽃.
2009.05.305월 23일, 고창의 바닷가 심원 만돌 갯벌에서 해리 명사십리 해변까지 더듬고 다녔다. 물이 들어오니 바다 같다. 만돌 갯벌, 모래지치 너머로 갯벌과 죽도가 보인다. 물이 쪽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다. 무슨 팔자를 타고났을까? 척박한 모래땅에서 잘도 자란다. 갯씀바귀, 몸의 대부분을 모래에 파묻고 꽃을 피웠다.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해안에 자생한다고 한다. 왜 울릉도는 빼먹었을까? 줄기만 보아 오다 때 맞춰 꽃을 보기는 처음이다. 잎모양만 다를 뿐 꽃은 메꽃과 다를 바 없다. 척박한 환경에서 물을 많이 간직하기 위함인지 바닷가 모래 언덕의 식물들은 잎이 다들 두툼하다. 역시 모래에 대부분 묻혀버렸다. '해애애당화 피고 지이이는~' 지금도 섬마을에 총각 선생이 있을까? 있다 해도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없..
부디 잘 가시라.
부디 잘 가시라.
2009.05.29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많은 것이 혼란스럽고 망연하였다. 너무나 갑작스런 것이었고 죽음 자체가 주는 '청산', '허무'의 정서가 우리들 의식 속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되었다. 그랬기에 죽음으로 모든 것을 청산해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게 볼 수 없었다 . 그런데 초등학생들까지도 서슴없이 "이명박이 때문에.." "이명박이가.."라고 하고 있다. 극우 꼴통들을 뺀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왜?'라는 의문을 던지며 이명박 정권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나는 왜 모두가 받아들이는 당연한 사실을 그 자체로 직시하지 못했을까? 이제 벼랑 끝에 선 것은 이명박이다. 그 누구도 내다보기 힘든 '예측불허', '일촉..
그렇게 살 수는 없었을까? 민들레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었을까? 민들레처럼..
2009.05.25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은 것은 갯벌체험에 나선 공부방 조무래기들 뒷바라지를 빙자한 나들이에서였다. 썰물때인지라 바닷물이 십리는 물러난 갯벌 한가운데서 전해들은 서거 소식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고 마음의 갈피는 허공을 맴돌았다. 분노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허탈함, 허망함.. 허 그것 참.. 죽어야 할 놈들은 따로 있는데.. 학살자 전두환이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가슴 속 한 점 분노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 허망한 죽음이라니..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명복을 빈다는 흔한 생각조차 잘 들지 않았다. 밀물때가 되어 바닷가로 밀려나온 후로도 하루 점드락 바닷가를 맴돌았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민들레처럼'이라는 노래를 반복하고 있었다. 민들레처럼.. 무수한 발길에 짓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