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농민, 농사
내가 농사지은 쌀이 개사료보다 싸게 팔려나갔다.
내가 농사지은 쌀이 개사료보다 싸게 팔려나갔다.
2008.11.19올해 농사지은 벼의 대부분을 고창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에 산물벼로 냈다. RPC는 이를 도정하여 확보한 망을 통해 판매한다. 10월 말경의 일이다. 도연맹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롯데마트 쌀 할인행사에 고창쌀이 납픔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매년 창사 기념행사로 쌀 할인판매를 기획해왔고 여기에 매번 고창쌀이 납품되었다. RPC는 롯데마트와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 마트측의 저가납품 요구에 굴복할 수 밖에 없고 마트는 여기에 최소한의 수수료만을 가산한 매입원가에 판매한다. 이처럼 어떤 한곳이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다른 대형 매장에서도 너도 나도 저가 판매 경쟁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가뜩이나 밑가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서는 애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필 햇쌀이 한창 출하되는 민감한 시기이..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2008.11.17농민시화전이 열리던 날 시화전과 관련된 문화예술인들과 농민단체장들 그리고 불청객 하나가 함께 하는 술자리 한귀퉁이에 내가 앉아 있었다. 나는 당시 홍규형 그림을 싣고 올라간 운반책이었다.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이중기 시인이 농정신문에 기고하였다. '돌장승처럼 앉아있기만 하던 한 친구'는 나이고 '설을 풀어내고 있던 사내'는 내가 보기에 그 자리의 불청객이었다. 아래는 이중기 시인의 글 전문이다. 전농 깃발에 대한 생각 2008년 11월 17일 (월) 07:46:23 이중기 webmaster@ikpnews.net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잔디마당 천막 술자리. 그리고 11월 11일. 그날은 소위 농민의 날이었고 전농은 그날 지정된 천막자리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여느 단체와는 달리 판화와 그림, 시화(詩..
도대체 농민들은 무슨 힘으로 농사를 계속 짓는걸까?
도대체 농민들은 무슨 힘으로 농사를 계속 짓는걸까?
2008.11.16밭농사는 높은 소득을 올리기 때문에 '직불제'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라? 얼마전 전북도의회에서 제정된 농업소득보전 지원조례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논과 밭에 대한 직불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면적인 밭직불제 시행' 이것은 당선된 이후 예산부족을 이유로 슬그머니 내다버린 김완주 지사의 선거공약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밭농사는 논에 비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직불제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여 전북도연맹은 밭직불제 시행근거와 구체적 시행방안, 예산확보 방안 등을 올 도연맹 심포지엄의 주제로 삼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도내 주요 밭작물 생산에 종사하는 농민들을 직접 만나 밭농사의 실태를 파악하고 밭직불제 시행방안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현장 순회 간담..
시사토론 전북은 지금..
시사토론 전북은 지금..
2008.10.31직불금 사태와 농민들의 벼 야적시위 등으로 요즘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라디오 인터뷰는 일하는 도중에도 전화연결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어 좋다. 도연맹 임원은 물론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 한다. 작가가 보내온 질문지에 일일이 답을 준비하느라 땀 꽤나 빼는 것에 비하면 정작 인터뷰 시간은 매우 짧다. 그래도 내 말에 한사람이라도 공감하는 사람이 늘고 농민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아는 농민들로부터 "방송 잘 들었다"라는 격려 전화를 종종 받는다. 이럴때 기분이 제일 좋다.
농지를 농민에게!
농지를 농민에게!
2008.10.29'직불금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의 원칙이 뿌리로부터 훼손된 문제, 즉'토지문제'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해방 이후 실시한 허울뿐인 토지개혁은 농지를 지주의 수중에 그대로 남겨두고 대다수 농민들을 농지로부터 철저히 배제시켰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농민들은 허리띠 졸라매고 먹을 것 안먹어가며 '땅한뙈기 가져보는 게 소원'이라는 필생의 업을 소박하게나마 성취해나갔다. 이는 오로지 농민 스스로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였다. 그러나 저곡가 정책, 개방농정으로 하여 80년대 이후 농민들은 지속적으로 파산하였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다수 농민이 파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반면 이 땅의 부자들은 엄청난 부를 쌓아올리고 있었으니 그 주요 수단은 다름 아닌 땅투기. 도시 근교와 파산한 농..
"탐관오리 판 치고 정치 썩으면 농민들이 일어난다"
"탐관오리 판 치고 정치 썩으면 농민들이 일어난다"
2008.10.28[인터뷰]직불금 농성중인 최형권 민노당 최고위원 정인미 기자 / naiad--@hanmail.net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에 접어들었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이 아닌 박탈감과 분노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불법 수령 의혹 때문이다. 매년 허리가 휘도록 농사를 짓고 있지만 쌓이는 것은 빚뿐이다. 그래도 자식 같은 땅을 버릴 수 없어 굳은 허리를 두드려가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 농업 개방 확대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보상금을 지불해주는 '직불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짜 농민'에게 이마저 도둑맞았다. 도둑맞은 진짜 농민들의 직불금을 찾아 돌려주자는 국민 여론이 들끓자 여야는 서둘러 국정조사권 발동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증인 ..
“농민은 농사를 짓고 싶어도 지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농민은 농사를 짓고 싶어도 지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2008.10.25전국농민회 전라북도연맹 이광석(59) 의장은 1950년 전북 옥구군에서 태어난 평범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서른살 때 농민운동을 시작, 1987년 군산농민회를 조직한 뒤 현재는 전북도연맹 의장을 맡고 있다. 한평생을 농민으로 살아온 이광석 의장에게 ‘논’은 삶 그 자체였고, 농사는 인생의 사명감과도 같은 의미다. 누구보다 농촌과 농민을 아끼는 그 이기게 최근 불거진 쌀직불금 논란과 어려운 농촌현실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도내에서 쌀직불금으로 새어나간 돈이 200억인지 18억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뤄진 17일 국정감사 다음날, 도연맹 이광석(59) 의장을 만나 쌀직불금 논란을 되짚어보고, 우리나라 농촌과 농민의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군산시 옥서면 그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갑오농민군의 후예 전북농민에게 고함.
갑오농민군의 후예 전북농민에게 고함.
2008.10.21올가을 생산비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투쟁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현장 농민들을 격동시킬 격문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에 따라 제작한 포스터. 갑오농민군의 후예 전북 농민에게 고함. 농민들이 앞장서서 세상을 바로잡자! 농민들의 가난한 곳간을 탐하는 무리들이 온 나라에 넘쳐 흐른다. 몇푼 안되는 직불금마저 가로채온 정부의 고위 공직자, 강부자들이다. 놈들은 정부 요직을 꿰차고 앉아 호화찬란한 고대광실에서 등따숩고 배부르게 살고 있으면서 온나라를 제놈들의 투기장으로 들쑤시고 다니며 가난한 농민들 등골을 빼먹어왔다. 농민들의 가난한 곳간을 탐하는 무리들을 쓸어 없애야 농민이 산다. 갑오년 농민군의 후예들이여! 탐학무도한 놈들의 탐욕과 사기행각을 근절하고 농민의 생존권 수호를 위한 길. 우리가 함께 할 ..
라디오 인터뷰
라디오 인터뷰
2008.10.20전주mbc 라디오 '시사전북 오늘' 직불금 부당수령의 문제와 도 직불금 조례 도의회 본회의 통과를 주제로 전북도연맹 김영재 사무처장과 민주노동당 오은미 도의원이 인터뷰하였다.
전북도의회 직불금 조례(농업소득보전지원조례) 공청회
전북도의회 직불금 조례(농업소득보전지원조례) 공청회
2008.10.19지난 15일 전북도의회 산경위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 참가하였다. 공청회는 지난 9월 오은미 의원이 발의한 도 직불금 지원조례에 대한 상임위 심의를 앞두고 열린 것이다. 산경위원장 추천 2명(한농연 부회장, 황만길 지역농업연구원장), 오은미의원 추천 2명(장경호 통일농수산 정책실장,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 도청 농산식품국 추천 2명(전북대 조가옥 교수, 송용기 전북쌀사랑 이사)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농산식품국장이 배석하였다. 도의회 산경위는 공청회 이후 조례안의 일부를 수정하여 의결하였고 다음날 16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가결되었다. 아래는 공청회에 참석하여 발표한 원고 전문이다. 의회는 입법기관이면서 행정부의 권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주민으로부터 부..
전라북도 도 직불제 법제화의 의미와 전망
전라북도 도 직불제 법제화의 의미와 전망
2008.10.18쌀직불금 부당 수령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지금 전북에서는 직불제와 관련한 중요한 조례가 제정되었다. 지난 10월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가결한 '전라북도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한 농업소득보전 지원조례'가 그것이다. 속칭 '도 직불금 조례'라 일컬어지는 이 조례는 그동안 도지사의 재량에 의해 지급여부가 결정되던 도 직불금을 법제화하여 제도적으로 안착시킨 것이다. 또한 밭 직불제 시행을 요구해온 농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논뿐만이 아니라 밭작물에 대한 직불금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 조례가 제정되기까지는 순탄지 않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북의 경우 정부 직불금과는 별도의 도와 시군 지자체 직불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 직불금을 쟁취하기 위해 전북의 농민들은 벼 야적시위, 천막농성 등 숱한 싸움을 벌여..
직불금은 가로채고 총리면담은 가로막고
직불금은 가로채고 총리면담은 가로막고
2008.10.18경찰, 쌀가마 지고 인도로 행진하려던 농민들 저지 차성은 기자 / mrcha32@empal.com 성난 농심, 청계광장서 서럽게 울다 ©촬영, 편집 홍민철 행진마저 가로막힌 농민들이 경찰 저지선 앞에 볏짚을 뿌리며 항의했다. 사진 더 보기 ⓒ 김철수 기자 쌀가마니를 짊어진 농민들이 쌀직불금을 불법수령한 공직자의 명단공개 및 처벌을 촉구하며 한승수 국무총리 면담을 요청했지만 정부중앙청사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경찰에 저지당했다. 17일 낮 12시 서울 청계광장,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농민 10여명은 쌀직불금 불법수령에 항의하는 뜻으로 지게와 어깨에 쌀가마니를 짊어지고 총리 면담을 위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향해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도했다. 농민들은 쌀가마니와 볏짚, 그리고 ‘농민 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