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먹는이야기
전화기 속 먹을것 사진
전화기 속 먹을것 사진
2011.10.12전주 막걸리집 일번지 말복날 오수 신포집 황학동 홍어찜 흥덕 홍어찜 전주 콩나물국밥 왱이집 여기가 어디까? 기억이 안남 마포 짬뽕집 외백 장수 송어 전농식당 점심밥
스마트폰으로 찍은 먹을것 사진
스마트폰으로 찍은 먹을것 사진
2011.01.31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버릇이 일상화되었다. 요사이 스마트폰 실행 속도가 심히 느려져 쌓여 있는 사진이 문제인가 싶어 몽땅 덜어냈더니 무려 800여장.. 기계가 가벼워졌는지 이것저것 실행속도가 꽤 빨라졌다. 전화기 속에 들어 있던 먹을것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와 정리해보았다. 나이가 들어 새복잠이 없어지니 별 짓을 다한다.
땅콩을 먹는 가장 맛있는 방법
땅콩을 먹는 가장 맛있는 방법
2010.09.10가을이다. 땅콩 거둘 때가 되었다. 땅콩은 가물어야 밑이 잘 든다 했는데 비 내린 날이 많았음에도 어지간히 밑이 들었다. 땅콩 캘 놉을 얻자 하니 사람이 없다. 계속된 비로 제때 밭 닦달을 하지 못한 김장채소들을 심느라 인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고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인 모양이다. 동네 할매들은 추석 안에 고추밭 설거지하랴, 고춧가루 빵구랴 손 날 틈이 없다 하신다. 문제가 붙었다. 고창 땅콩은 맛이 매우 좋다. 고창 황토가 그 맛을 좌우하지 않나 싶다. 고창 대성농협은 대규모 땅콩 가공 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고창 땅콩은 대부분 여기서 가공되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중국산과의 가격차이가 커서 비싸게 느껴지지만 그 맛은 가격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잡솨보시면 알 수 ..
막심 쓰는 무더위, 진주냉면이 생각난다.
막심 쓰는 무더위, 진주냉면이 생각난다.
2010.08.21막심 쓰는 걸로 봐야 할까요? 막판 무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시각이면 아직 선선해야 할 때인데 이미 온몸의 땀구멍들이 가동되려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는데도 말입니다. 시원한 냉면이 생각납니다. 그 중에서도 진주냉면이 생각나는데요. 냉면이라 하면 한국전쟁 이후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에 의해 이남 사람들도 널리 즐기게 된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진주라 천리길'이라 하는 이남의 끄트머리에 이북에서 내려온 냉면들과 필적할 만한 냉면계의 독특한 계보가 있다 하니 이름하여 진주냉면입니다. 고창에서 부산을 오가는 길목 어디쯤에서 요기를 해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던 중 진주냉면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날 이후 부산을 오고 갈 때 어지간하면 진주에 들려 챙겨먹곤 합니다. 저는 물냉면만..
매콤 새콤 시원한 라면 끓이기.
매콤 새콤 시원한 라면 끓이기.
2010.08.17칠월 하고도 칠석, 우리동네 할메들은 칠성날이라 부른다. 이름값 하느라 그랬을까?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견우 직녀가 흘리는 눈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새삼스레 무신 눈물이 얼마나 남았다고 폭포수같은 강한 비를 뿌렸겠는가? 군데군데 논이 침수되고 논두렁이 물러났다. 날씨야 어쨌건 칠석날은 노는 날이다. 오월 단오, 유월 유두,칠월 칠석, 팔월이라 한가위.. 다 농사꾼들 쉬는 날 아니던가? 동네 사람 모다 나와 둘러 앉아 모정에서 하루 점드락 놀았다. 무려 8시간을 앉아 술만 마셨다. 한 30분 성내 농민회장과 함께 한 좌담회를 제하면 나머지 7시간 반은 오롯이 술을 마셨다. 어제 일이다. 간간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해가 구름 속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제법 선선하다. 삼복도 지나고.. 더위가 남았으면 얼..
된장이 끓는다.
된장이 끓는다.
2010.07.27덥다. 많이 덥다. 오늘은 소나기도 없다. 말 그대로 불볕더위! 삽질 잠시 해보았더니 숨이 콱콱 막히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 지금은 삽질할 때가 아니구나. 4대강 삽질에 대한 국민적 원성이 드높다. 각카도 얼른 깨달아야 할 터인데.. 아~! 이러다 정권이 절단나는 수가 있겠구나. 어느새 점심 때가 되었다. 옷 훌훌 벗고 선풍기 앞에 앉으니 에어콘 바람 부럽지 않다. 이런 날엔 매운 고추 썰어넣고 된장 지져 호박잎 싸먹는 것이 좋다. 더울 때는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더위를 덜 느낀다고 한다. 이열치열의 원리가 이 아니겠는가?
전주막걸리집 '일번지'
전주막걸리집 '일번지'
2010.07.26전주 사람들은 어쩌다 이런 방식으로 막걸리를 팔 생각을 하였을까? 엄청난 규모의 상차림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가격의 불일치. '박리다매'의 전형이라 하지만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막걸리 골목을 지나다 보면 극한의 두 풍경을 쉽게 보게 된다. 아무도 없이 텅 빈 집과 미여터져 발 디딜 틈조차 보이지 않는 막걸리집. 그것은 아마도 상차림의 차이에서 비롯될 것이다. 가지수는 많으나 젓가락질 할 데 없는 상차림으로는 결코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전주 막걸리집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두가지를 경계해야 한다. 늦은 밤에 가는 것과 한산한 집에 들어가는 것. 잘 되는 집은 이미 장만한 안주를 모두 소진하고 장사를 마쳤을 것이고 안되는 집들이 밤 늦게까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
된장물회는 어떻게 먹는가?
된장물회는 어떻게 먹는가?
2010.07.17작년, 정우태 의원을 당선시킨 장흥 농민들의 뜨거웠던 선거열풍. 덩달아 들뜬 객지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갈무리해주던 회진의 된장물회. 무더운 여름날 혹은 묵은 술기운의 찌꺼기가 몸과 마음을 짓누를때마다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한사발씩이나 고이게 하던 그 된장물회. 어찌나 노래를 불렀던지 각시까지 덩달아 된장물회를 동경해오던 터.. 강진까지 왔는데 그냥 가겠느냐는 은근한 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비 할라 내리는데.. 태생부터 장흥인 전농 총장님께 전화를 건다. 읍내 두어군데 횟집을 점지해주고는 덧붙인다. "그래도 회진으로 가야지, 우리횟집이 젤 낫어" 그래서 달렸다. 회진으로.. 때깔만으로도 맛을 좌우하는 근본이 된장에 있음을 짐작케 한다. 잘 익은 열무김치 그리고 청양고추. 언뜻 보면 얼음 띄워놓은 시래..
영태야~ 막국수 묵으로 가자.
영태야~ 막국수 묵으로 가자.
2010.07.15올해는 꼭 하고야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마을좌담회. 그 마을좌담회를 앞두고 마지막 힘다지기로 단합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고창군농민회 하계 단합대회'.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였다. 오해하지 마시라. 다 가불고 파장에 박은 사진이다. 오늘의 슬로건은 "일단 해보면 알 수 있다" 이제 그만 망설이고 일단 한번 해보고 말하자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 그런데 술을 어찌나 묵어부렀던지.. "한번 잘 해봅시다" "못헐거이 무이다요"하면서 권커니 잣커니 한 술이 다소 과하였다. 이제 술이 깬다. 목이 타고 속은 어리둥절하고.. 고창에 막국수 잘하는 집이 있다. 강원도에 가서 먹었던 것보다 더 밋난 막국수. 국물은 평양에서 먹어보았던 냉면 국물맛이 떠오르고 면발은 정말 잘한다는 일식..
5월의 밥상, 가는 봄이 아쉽다.
5월의 밥상, 가는 봄이 아쉽다.
2010.05.16며칠간 집을 치워야 했다. 봄 제사와 가을 추석, 1년에 두차례 뿐인 집안 대청소. 각시는 집안을 맡고 나는 외부 집터를 맡는다. 내 임무의 핵심은 잡초 제거이다. "나 죽으먼 쩌그도 풀 나고 사방간디 풀밭 될거이다"고 늘 말씀하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다. 지난 가을 우리집에 온 병길이성은 황성옛터에 온 기분이라며 운치 있어 좋다 하였다. 어머니하고 죽이 잘 맞아 늘 드나들었던 터라 어머니가 집을 어찌 관리해왔는지 잘 아는 양반이다. 좌우튼 사방간디 쳐올라오는 풀을 맸다. 이렇게 해서 뽑아낸 풀이 트럭으로 두대를 치우고도 뿌리째 캐낸 억새 한트럭이 아직 남았다. 한 사날 서대고 나니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집 안도 마찬가지, 무지하게 버리고 나니 좀 말끔해졌다. 뭘 그리 끼리고 살았던 건..
점심밥상 돌나물무침.
점심밥상 돌나물무침.
2010.04.06몇해 전 꽃을 보겠노라고 옮겨다 심어놓은 돌나물이 집안 곳곳에 퍼져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금이 보기 좋지 여름 장마철이 되면 너무 커버려 보기에 좋지 않다. 풀 매면서 뽑아 던져놓은 녀석들이 이제는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한번 저것을 뜯어먹어야지 하다 오늘 드디어 점심밥상에 올리게 되었다. 사실 돌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진한 풀냄새 탓이다. 하여 머위잎하고 같이 버무려서 무쳐먹었다. 머위잎이야 대를 뚝뚝 분질러 꺾으면 되고 돌나물은 다듬어 씻을 일을 생각해서 녹차 새순 지르듯이 꼭대기만 똑똑 따담았다. 뭐 정성스레 씻을 것도 없이 흐르는 물에 대충 헹궈내니 깨끗하다. 조선간장 한숟가락 흩뿌리고 깨소금 넉넉히 치고 초고추장을 찾으니 없다. 초고추장 대신 며..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양송이 버섯구이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양송이 버섯구이
2010.03.31현미밥 채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찹쌀과 맵쌀 현미를 반반씩 섞어 지은 현미밥에 채소 반찬, 삭힌 홍어를 제외하고는 육식을 하지 않았고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결과 약 5kg가량 몸무게가 줄었다. 겨울 동안 불어난 몸무게가 빠진 수준이긴 하지만 육식을 하지 않을 뿐 배불리 먹고도 감량을 한 것이니 나쁘지 않다. 이제는 백미로 지은 밥은 싱겁기도 하거니와 씹는 맛이 없어서 먹기가 사납다. 다만 이따금 찾아오는 고기 생각이 떨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양송이버섯구이가 좋다. 그간 몇 차례 먹어봤지만 먹을 때마다 맛이 새롭다. 밥상이 준비되었다. 완전한 현미밥, 백여번 이상 씹어야 제 맛이 난다. 장모님이 주신 갓김치, 갓김치 좋아한다고 늘 갓김치를 주신다. 양송이 3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