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사진이야기
가을
가을
2013.10.07가을이 오고 어김없이 구절초가 피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변한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실상 모든 것이 변했다. 꽃도 작년 것이 아니요, 집도 늙어가고 그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변해간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한다.
임진강은 흐른다.
임진강은 흐른다.
2013.09.27연천 다녀오는 길, 임진각 근처 반구정에 들렀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의 유적지로 임진강이 한강과 만나기 직전의 최하류에 자리하고 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고 그 물을 따라 갈매기도 드나들고 시절 변화에 따라 기러기 등 철새들이 오가는 곳.개성 출신 황희 정승은 고향의 송악산이 보이고 도성의 삼각산도 보이는 이 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한다. 지금의 반구정은 어떤가? 단 한발자욱도 강 쪽으로 내딛을 수 없다. 삼엄한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총 든 군인들이 눈을 밝히며 오가는 최전방. 그래도 굳이 강이 궁금해 내려서고 싶다면 총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경고판에는 "적 또는 불순분자로 오인받아 사격을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바람은 참 시원하다. 바람은 거침없이 철책을 오가고 남북을 넘나든다...
2013 한가위 보름달
2013 한가위 보름달
2013.09.192013년 한가위 보름달옥토끼가 안보인다. 옆으로 누운건가?박끄네한테 말해서 국정원 보내서 압수수색 해봐얄랑갑다.
동강에 가고 싶다.
동강에 가고 싶다.
2013.09.12동강.. 가을이 많이 와 있겄지?가고 잪다. 병아리풀 고요한 동강 동강길.. 그 중에서도 귤암리에서 운치리에 이르는 길은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10년 전 사진..
10년 전 사진..
2013.07.24하드디스크를 뒤적거리다 10년 전 사진들을 본다. 이것들은 고딩, 중딩이 되었는데 모양성 아래 한가롭던 이 할매들은 어찌 되셨을까?......술 묵고잡다.
곡우에 내리는 눈, 4월의 설경
곡우에 내리는 눈, 4월의 설경
2013.04.23올 날씨 참 변덕스럽다. 날씨가 미쳐부렀다. 곡우에 내리는 눈, 농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우스 농사짓는 농민들 온도 관리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둘째 치고, 꽃 피고 새 순 돋는 각종 과수농사는 어찌 될까? 일찍 심은 감자순 녹아 없어져버렸다는 소식, 이놈의 날씨 미쳐부렀는갑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라디오에서는 곡우에 비가 내려 풍년이 예고된다는 말만 나온다. 눈보다는 비 내리는 지역이 더 많으니 그러려니 해야 되나? 그런데 이날 경북과 강원 산간지방뿐만 아니라 충남 부여에도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란한 이상기후에 직면해 있는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 그즈음 서귀포 사는 은일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라산 봉우리에 눈이 허옇게 쌓였수다." 4.3 항쟁도 그렇고 이재수의 난도 그렇고..
비오는날의 선경
비오는날의 선경
2013.02.04겨울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산청, 함양 부근을 지나노라니 가히 선경이라 할만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는 길 멈추고 차도 버리고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버리고 잡다. 남강 상류 경호강을 지난다. 함양 부근 육십령 부근 마이산을 지난다 진안, 완주 어간의 산군들
사진 잘 찍히는 아이폰 5
사진 잘 찍히는 아이폰 5
2013.01.06사진이 잘 찍힌다 하여 아이폰 5로 바꿨다. 진짜로 잘 찍힌다. 여러모로 조건이 잘 맞으면 매우 좋은 사진이 나온다. 혹은 다소 어둡고 빛이 적은 악조건에서도 꽤 좋은 사진이 나온다. 색감, 분위기, 선명도 등등..새로 나온 다른 전화기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진기 좋다 하여 아이폰으로 바꾼 선택에 후회가 없다. 다만 자판이 영 적응이 안된다. 오타작렬.. ㅎㅎ아래 사진들은 보정 없이 크기만 줄였을 뿐이다. 사진을 누르면 좀 더 크게 보인다. 나를 하나씨라 부르는 가람이 밖에 누가 왔당가~? 농민은 세상의 기둥입니다. 홍어찜과 굴무침, 술집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잘 찍힌다. 동립저수시 낙조 방장산 눈 쌓인 동림 들판 선운산 도솔암 일대의 파노라마 천마봉과 사자바위 능선의 파노라마쥐바위에서 투구바위까..
갯벌의 행위 예술가, 엽낭게
갯벌의 행위 예술가, 엽낭게
2012.10.10바닷물이 한바탕 밀고 들어와 온갖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리고 물러간 자리.곱디 고운 모래판에 무수히 작은 모래 구슬이 질서도 정연하게 늘어선다. 누가 이렇게도 정교한 예술행위를 한단 말인가? 그 작은 모래구슬만큼이나 작은 녀석들이 자그마한 구멍을 들락거린다. 바로 이 녀석, 달랑게과의 엽낭게이다. 작은 모래구슬은 이 녀석이 모래 속 플랑크톤 등의 먹이를 섭취하고 뱉어낸 먹이활동의 결과라고 한다. 바다 저 멀리로 해가 기울고 눈에 보일동 말동 하는 녀석과 녀석의 예술작품도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역광에 비친 모습이 장난꾸러기같다.
다람쥐다 람쥐.
다람쥐다 람쥐.
2012.05.07그냥 다람쥐..
영등포
영등포
2012.05.03일찌감치 숙소로 향하다 영등포 나차막한 빌딩 숲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보았다.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2011.11.07일요일 아침. 간만에 집에 갔건만 내 좋던 날씨도 간만에 궂다. 집에만 오면 무슨놈의 잠이 이리도 쏟아지는지 새벽에 이슬비 나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쳐 자부렀다. 느즈막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보니 태영이 형이 미나리깡 또랑에서 낚시질하고 있단다. 태영이 형을 꼬드겨 문수사 단풍 구경에 나섰다. 부산한 선운사보다는 고즈넉한 문수사가 좋겠다 싶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사람이 많다. 좁은 진입로에 차들이 엉켜 있다. 문수사 단풍도 많이 알려졌나 보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어 산행은 불가능하고 절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부도전 가는 길이 좋은데 아숩다. 가을 가뭄과 된서리 등으로 단풍이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간만에 가져보는 느긋한 발걸음에 눈이 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