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풀,꽃이야기
이런 족도리풀
이런 족도리풀
2013.05.01고구마 잎파리하고 닮은 잎이 그늘을 드리우고 그 아래 검다고 느껴지는 족도리 닮은 곷이 피는 풀. 식물학자들과 들꽃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꽃모양과 잎파리의 무늬 등등을 따져 이래저래 분류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그저 족도리풀일 따름이다.보통의 족도리풀은 이렇게 생겼고 이런 색의 꽃을 피운다. 그런데 좀 다른 녀석이 있으니 줄기도 꽃도 노랗다. 흔히 보기 어려우며 특정 지역에서만 보인다. 노랗게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고 자주색 점무늬가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족도리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로 하여 한때 손을 타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던 녀석들의 개체수가 다소 늘어났다. 그날 이녀석 인근에는 이런 녀석들이 벗 삼아 피어 있었다. 금붓꽃 각시붓꽃 참꽃마리 개별꽃 야는 뭔지 모르..
민들레
민들레
2013.04.15소금기 강한 바닷가 염전에 민들레가 무리지어 피었습니다. 그것도 토종으로다가..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
2013.04.01동강 일대 석회암 절벽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 동강할미꽃.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눈으로만 보고 손이나 대지 말았으면.. 여기까지가 백운산 등산길에서 본 동강할미꽃.아래는 동강가 귤암리 절벽, 이 동네 말로 뼝대에 핑 동강할미꽃. 낮은데 자리한 꽃들은 묵을 줄기를 걷어내고 개완허니 손질해놓았다. 이거이 더 좋은가?사람 손을 탄 할미꽃들은 발가벗겨놓은것 같아 좀 추와보인다. 아무래도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정감있고 푸근하니 더 좋아보인다.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
2013.03.10바람이 씨게 분다. 봄을 몰고 오는 바람이다. 몽골고원과 중국에서부터 실려온 누런 먼지가 세상을 뿌옇게 가리우는 요지음..우리 동네 매화는 아직 일러 피들 안했고 산수유만 꽃망울을 벙긋거린다. 희여재 넘어 선운산에 들었다. 기운만 완연할 뿐 숲은 아직 겨울이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할랑할랑 걸어내려가다 길을 벗어나 낙엽 두터운 숲 속으로 접어든다. 아직 잎을 달지 않은 겨울 나무숲은 바닥까지 햇빛을 잘 받아들인다. 봄은 계곡 옆 두터운 낙엽을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보송보송 솜털을 단 노루귀가 꽃대를 올렸다. 이론 봄 숲의 꽃들이 쌍으로 혹은 무더기로 꽃대를 올린다. 혼자면 외로웅께.. 봄바람 타고 예까지 왔을까? 변산바람꽃이 나무 뿌리 위 무릎 관절같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변산바람꽃은 이름과 달리..
곱게 늙어가는 중년의 느낌, 백양꽃.
곱게 늙어가는 중년의 느낌, 백양꽃.
2012.08.27백양사 근처에 핀다 하여 백양꽃이렸다. 그러나 정작 백양사에 핀 백양꽃을 보지 못하였다. 정맥을 넘고 돌고 돌아 가는 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피는 상사화 종류 중에서 꼽으라면 단연 위도상사화와 백양꽃을 꼽겠다. 저마다 지닌 품세가 있겠지만 백양꽃은 중후하면서도 단아한 맛이 난다. 곱게 늙어가는 중년의 여인을 보는 듯한..순창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다. 정확하게 적기에 왔다. 더 깊이 들어가보지 못하였으나 딱 그 자리에만 피어 있다. 사진에 드러나진 않지만 모기 징하다. 떼로 달라들어 띠머갈락 한다. 사진이 다 말해주지 않는 현장의 진실. ㅎㅎ서래봉 너머 뭉게구름 피어난다. 그야말로 뭉게구름.
덕유 주릉의 야생화
덕유 주릉의 야생화
2012.08.011박 2일향적봉에서 육십령까지 덕유 주릉을 종주하였다. 쩨까 껄쩍지근하기는 하나 오르는 것은 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하였다. 곤돌라에서 내려 20여분, 순식간에 산정에 올라버리니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린 기분이다. 때는 7월 말 등산로 주변으로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 이번 걸음으로 가장 보고잪은 꽃은 장수덕유 쪽에 있다는 솔나리이다. 새도 볼 요량으로 망원렌즈까지 짊어졌더니 짐짝이 묵지근하다. 산 이야기는 따로 추리기로 하고 우선 꽃 이야기부터.. 가장 흔하게 널려 있던 꽃 말나리. 산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려서는 마지막까지 가장 흔하게 피어 있었다. 줄기는 하늘말나리와 유사하나 꽃모냥이 다소 다르고 피는 시기가 다소 늦다. 노랑물봉선.붉게 피는 물봉선에 비해 다소곳하고 얌전해보인다. 꽃뿐만이 아니라 잎..
요새 찍은 꽃사진 몇장
요새 찍은 꽃사진 몇장
2012.07.10장흥 깊은내 왜개연 장맛비가 작살비로 쏟아지고 밭에서 일하던 할매 비를 쫄딱 맞고 논두렁길을 간다. 성내 대나실 연방죽, 가뭄통에 완전히 메말랐던 방죽에 물이 고이고 연은 꽃대를 올렸다. 선운산 자귀나무, 장마통에도 하늘은 높고 꽃술은 붉었다. 하늘말나리, 꽃대가 꼿꼿하다.
민들레, 봄구슬붕이, 흰철쭉
민들레, 봄구슬붕이, 흰철쭉
2012.04.30아스팔트 길가에 핀 하얀 민들레, 그야말로 민들레답게 꽃대를 올렸다. 다부지고 야무지게도 피었다. 내친 김에 두어개 더..등산로 따라 지천으로 피어 있던 봄구슬붕이. 산에 핀 흰철쭉. 우리나라 사람들 흰색을 좋아해서 흰색만 보면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고창의 자연]사라져가는 자생란 석곡.
[고창의 자연]사라져가는 자생란 석곡.
2011.06.29과거 춘궁기가 있던 시절, 석곡이 구황식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녹말 성분이 풍부한 석곡 줄기를 식용했다는, 그래서 돌에서 나는 곡식이라 하여 ‘석곡石穀’이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석곡의 한자 표기는 이와 다르다. 꽤 노력해보았지만 약용하거나 차로 마셨다는 기록 정도를 찾았을 뿐 ‘구황식물 석곡’에 관한 글을 찾지 못했다. 줄기가 대나무를 닮아 ‘죽란’이라고도 하고, 바위틈에 뿌리를 잘 내려 ‘석란’이라고도 부르며 본초강목 등 여러 문헌에 귀한 약재로 등재되어 있다는 것, 차로 마시면 오래 살 수 있어 일본에서는 ‘장생란’이라 부른다는 사실 등이 발견된다. 어찌 됐건 제주도와 남해의 도서 지방 등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흔하게 자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
[고창의 자연] 황록선운족도리풀
[고창의 자연] 황록선운족도리풀
2011.04.152004년도의 일이니 꽤 지난 일이다. 선운산 어느 골짝에서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색깔의 꽃을 보았다.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체이긴 한데 색깔이 영판 달랐다. 통칭 족도리풀, 옛 여인의 머리 장식에 쓰인 족두리를 닮은 꽃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잎 모양과 꽃의 형태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검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짙은 밤색으로 꽃을 피우는 공통점을 지닌 녀석들이다. 그런데 선운산에서 발견한 이 녀석은 황록색 혹는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하! 그 놈 참 이쁘다’ 생각하고 야생화 동호회 사이트에 공개하였다. 사이트 운영자를 비롯하여 몇몇 동호인들을 안내하고 식물학자들의 답사를 돕기도 하였다. 당시 그 골짝에는 풍성한 족도리풀 군락이 계곡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었고 다양한..
남녘땅 봄소식
남녘땅 봄소식
2011.04.03완전한 남도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중부 이남이니 남쪽임에는 틀림이 없다. 겨우 주말에나 일을 할 수 있는 요즘,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고 낮이 되도록 좀처럼 깨어나질 않으니 나처럼 게으른 농사꾼 핑계 삼아 놀기 딱 좋은 날씨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속이 탄다. 실로 간만에 사진기 둘러메고 집안 구석구석 살피다가 밭에 갔다 논에 갔다 되는대로 사진기를 눌러본다. 여기저기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고 봄은 봄이다. 너무 커버려 화단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목련이 꽃봉오리를 맺고 일부는 피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서리를 맞았을까? 꽃잎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 마당 한켠 홍매화, 둘째 수명이 어렸을 때 수명이 나무라고 심어놓은 것이 제법 목대가 굵었다. 미선나무. 얻어다 심어 놓은 지가 꽤 되었는..
[고창의 자연] 고창땅에 피는 변산바람꽃
[고창의 자연] 고창땅에 피는 변산바람꽃
2011.04.02봄의 전령이라 칭하였던 복수초보다도 더 빠르게 봄소식을 알리는 들꽃이 있으니 변산바람꽃이다. 꽃을 활짝 피우고 며칠이면 바람처럼 스러져버린다 하여 이름붙은 바람꽃은 꽃모양 등의 특성에 따라 홀아비, 쌍둥이, 회리, 남방 등 각기 독특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변산바람꽃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변산반도에서 채집된 것이었기에 얻은 이름이다. 언뜻 변산반도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꽃이 극히 귀한 시기에 바람꽃 종류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탓에, 남보다 먼저 꽃을 보기 위한 애호가들의 발길에 꽃대를 채 피워올리지도 못하고 뭉개져버리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변산반도의 이름난 자생지가 특히 그러하였다. 꽃을 찾는 눈 밝은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