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성인봉을 오르다 - 도동항에서 성인봉 거쳐 나리분지까지.
성인봉을 오르다 - 도동항에서 성인봉 거쳐 나리분지까지.
2010.10.04성인봉을 경유하여 나리분지로 가기로 한 산중파는 영태와 나 둘 뿐이다. KBS중계소를 산행 들머리로 하여 성인봉을 경유하여 나리분지까지 가는 산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으로 안내되어 있다. 시간을 지체한 탓에 택시를 잡아타고 서둘러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였다. 두어 시간 전까지만 해도 보였다는 독도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좁은 협곡을 비집고 들어앉은 도동항과 독도를 바라보는 독도전망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시 40분 산행을 시작한다. 성인봉을 오르는 산길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시야가 툭툭 터지는 날망도 아니고 물 흐르는 계곡도 아닌 평범한 산길을 하염없이 걷는 인내가 필요하다. 성인봉 인근의 숲은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은 말 그대로의 원시림이라고 한다. 하여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너..
야성의 섬 울릉도에 가다.
야성의 섬 울릉도에 가다.
2010.10.03얼마나 많은 계획들이 세워지고 허물어졌던가? 한번 간다 간다 하면서도 실제 마음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막무가내의 묻지 마 추진력이 발동되지 않는다면 평생을 미루다 끝나버릴 수도 있는 그곳, 울릉도는 참 먼 곳이었다. 시간과 명분 그리고 사람.. 이래저래 잘 맞아떨어졌다. 추석을 쇤 이튿날인 23일 심야에 출발하여 24일 아침 배를 타고 입도, 섬에서 이틀을 자고 26일 오후 배로 나와 다시 밤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여정이 잡혔다. 집결지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자정 무렵 사람들이 모여든다. 부안의 정덕순, 군산의 이한세, 완주의 박홍규, 고창의 주영태, 그리고 우리 내외간.. 총 여섯이다. 면면을 보면 어지간한 발등의 불 정도는 빈 깡통 차듯 털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출발이다. 길은 막..
호사도요의 귀환
호사도요의 귀환
2010.09.20지난 6월 5일 마지막으로 보고 어제 다시 만났으니 백여일만의 대면이다. 허실 삼아 가본건데 직감이 어긋나지 않았다. 올망졸망한 새끼들을 거느린 수컷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때는 다시 한달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 녀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정말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어디 갔다 왔을까? 갔다 온 것은 나인가.. 녀석들인가.. 좌우튼 반갑다. 지난 6월 5일 마지막으로 보았던 외로운 암컷의 모습. 두 녀석을 보았다. 올해 새로 성장한 녀석들로 생각되지만 좀 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귀한 녀석들이 이런 깨골창에서 살아가리라고 그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워낙 타고난 은신술 덕에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 본래부터 텃새였거나 텃새화되었다고 봐야 하겠다. 역광 속에 그대가 있다. 언제 봐도 단아한 눈매..
전농련의 깃발, 그리고 전농 20년
전농련의 깃발, 그리고 전농 20년
2010.09.14지난 토요일, 술을 마시고 홍규형 작업실에서 잠을 잤다. 작업대 위에 뒹굴고 있는 옛날 판화 한점, 전농련 깃발을 앞세운 농민들의 경운기 시위 행렬을 '아스팔트 농사'라는 이름으로 형상한 작품이다. '90이라는 연도표기로 보아 90년도 초반 전농이 창립되기 직전에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이면 나는 89년 가을 농사짓는다고 고창에 내려와 상하면 병길이 형하고 겨울을 나고 막 집으로 들어갔을 때이다. 본래 1년 정도를 더 상하에 머물면서 농사일을 손에 익힐 작정이었으나 성내면에 농민회 창립 움직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집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는 분에 넘치게 총무직을 수임하였다. 전농련은 89년 3월 1일 농민운동의 단일조직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과도기적 조직으로 약 1년간 활동하였다. 고추투쟁,..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2010.09.14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우리동지 굳게 단결해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우리동지 굳게 단결해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이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뛴다.
박홍규 농민판화 - 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박홍규 농민판화 - 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2010.09.12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철조망 맓고 갈란다. 한핏줄 우리 동포 배곯아 죽어가도 쌀대란 우리 농민 못살겄다 아우성쳐도 개사료 소사료 개소리하는 놈덜 니들이 막아도 우리는 갈란다. 내년에 또 농사 지어 쌀푸대 지고 매고 이고 끝끝네 갈란다. - 소래(박홍규)
농약치는 저 농부야.
농약치는 저 농부야.
2010.09.10더운 김이 확확 오르는 논바닥에서 농약 치는 저 농부야 해가 졌느냐 쉬지 않고 놀지도 않고 뼈빠지게 일을 했어도 비료값 제하고 농약값 제하니 남는 것이 없구나..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25년쯤 전이겠다. 대학 하고도 초년병 시절 문 종이나 알고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녔던 건지.. 농활 가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농민들 앞에서.. 2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실감하겠다. 뼈에 사무치도록..
땅콩을 먹는 가장 맛있는 방법
땅콩을 먹는 가장 맛있는 방법
2010.09.10가을이다. 땅콩 거둘 때가 되었다. 땅콩은 가물어야 밑이 잘 든다 했는데 비 내린 날이 많았음에도 어지간히 밑이 들었다. 땅콩 캘 놉을 얻자 하니 사람이 없다. 계속된 비로 제때 밭 닦달을 하지 못한 김장채소들을 심느라 인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고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인 모양이다. 동네 할매들은 추석 안에 고추밭 설거지하랴, 고춧가루 빵구랴 손 날 틈이 없다 하신다. 문제가 붙었다. 고창 땅콩은 맛이 매우 좋다. 고창 황토가 그 맛을 좌우하지 않나 싶다. 고창 대성농협은 대규모 땅콩 가공 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고창 땅콩은 대부분 여기서 가공되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중국산과의 가격차이가 커서 비싸게 느껴지지만 그 맛은 가격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잡솨보시면 알 수 ..
새
새
2010.09.09가을이다. 비록 우중충하게 구름 낀 날 많긴 하나 이따금 드러나는 파란 가을 하늘은 청아하기 이를 데 없다. 거기에 구름 한조각 바람에 흘러가면 절로 노래가 나온다. 새 저 청한 하늘 흰 구름 왜 나를 울리나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피만 흐르네 더운 여름날 썩은 피만 흐르네 함께 답세라 아 끊없는 새하얀 사슬소리여 낮이 밝을수록 어두워가는 암흑속에 볕발 청한 하늘 푸르른 저 산맥 넘어 멀리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구름 죽어 너되는 날의 아득함 아 묶인 이 가슴
물꼬 트인 대북 쌀지원, 이제 정부가 나설 때..
물꼬 트인 대북 쌀지원, 이제 정부가 나설 때..
2010.09.08북측의 수해와 남측의 쌀값폭락 사태를 두고 정부 차원의 대북 쌀지원 재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이에 대해 싫건 좋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민주노동당 등 야 4당은 정부의 대북 쌀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였다. 종교계를 위시한 민간단체의 행동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온 터라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오로지 정부만이 빗발치는 여론을 무시한 채 불가론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막무가내식 '쌀지원 불가론'은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여 쥐구멍이라도 찾아들어가야 할 입장에 처하였다. 이에 더하여 북측이 쌀 지원 문제를 대놓고 호소하고 있다. 북측은 통일쌀보내기 운동본부에 팩스를 보내 남포항이나 개성육로가 아닌 "신의주로 바로 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9.10 고창농민 결의대회를 준비하며..
9.10 고창농민 결의대회를 준비하며..
2010.09.079월 10일 가을걷이를 앞두고 전국 농민들의 시군 동시다발 농민대회가 열린다. 고창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중. 농민들은 쌀값폭락에 대한 비등하는 비난의 목소리에 마지 못해 내놓은 정부의 소위 '8.31 대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한다. 대책도 아닌 대책, 정작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럴듯한 말포장으로 민심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앞으로 쌀농사를 더욱 축소시키고 유휴농지는 타 용도로 전환시키겠다는, 결국 논농업을 축소,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농민들이 정부 발표 이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에서 9.10 대회는 정부의 물타기에 쐐기를 박고 대북 쌀지원을 비롯한 제대로 된 식량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
농민으로 살아가기
농민으로 살아가기
2010.09.04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IndiePlug 에서 인디 님이 만든 영화팩입니다. 농민으로 살아가기 제작자 : 인디 | 작성일 : 2010/08/26 농촌,농민,농사,땅,환경,시골,갯벌,희망,생명,농업 추천지수 : 5 | 다운로드지수 : 1 "할일없으면 시골에서 농사나 짓지.."라는 말을 아무생각없이 내뱉곤 하는 현대인들은 우리네 농촌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을까요? 쉽지만은않은,하지만 씩씩하게 땅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묶어보았습니다. 농민약국 단편영화, 43분 김태일 농촌으로 들어가 농민약국을 만들어 가는 약사들의 활동을 김은숙 약사 농민가 장편영화, 환경, 사회, 88분 윤덕현 김윤진, 최왕의, 하승원, 이선복, 이창은, 정창건 오늘날 농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