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2010.05.19모 심을 준비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논으로 일단의 농민들이 모여든다. 장화를 신고 밀대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모내기에 나선 농민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차량에는 모판 대신 구호가 적힌 팻말이 가득하다. 모내기임에는 분명하나 아직껏 한번도 해본 바가 없는 초유의 농사, 팻말농사를 짓기 위함이다. 이명박 정부는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된 쌀대란이 예견되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농사지어봐야 제값도 못받고 팔아먹기조차 어려워져 애물단지가 될 나락 심느니 우리 주장이라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팻말농사에 나선 농민들의 생각이다. 팻말에 적힌 구호를 확인하고 논에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팻말 하나씩을 들고 논..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2010.02.12[인터뷰]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경환 기자 kkh@vop.co.kr "허허허…. 아직 모르지요. 결혼기념일에 일정이 없으면 내려가서 같이 식사라도 해야 할 텐데. 일정이 주어지면…." 오는 2월23일이 결혼기념일인데, 가족과 떨어져서 보낼것 같다고 했더니 쑥쓰러운듯 웃어버린다. 수십년 동안 농민운동하느라 불만도 많을 법한데 남편에게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아내에 대한 마음만은 애틋해보였다. 같은 성당에서 만나 결혼해 40년 가까이 살아온 아내더러 '친구'라고 했다. "아내도 같은 신앙인이에요. 여지껏 해왔던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살아가면서 '당신 하나는 희생되더라도 농민을 위한 길이라면 해야 할 길'이라는 얘기를 해주는데 굉장히 고맙더라구요. 신앙 정신으로 버텨주는 안식구가 고맙죠. 정말 고맙고 ..
8월 15일, 고창 농민들의 하루
8월 15일, 고창 농민들의 하루
2009.08.17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가을 쌀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라고 알만한 사람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나서서 10만톤을 매입하여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은 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살라면을 먹겠다고 했다. 농민들은.. '대북쌀지원'을 당면한 쌀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틀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묘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허울뿐인 생색내기 그만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대북쌀지원에 조속히 나서라고 농민들은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정부가 안하면 우리가 직접 하겠노라고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은 쌀을 싣고 임진각으로 모였다. 아침 8시, 임진각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고창군청 앞에서 간단한 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2009.06.16술이 다소 거나한 군산 사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선낫에다 글 하나 쓸라는디 당췌 쓸 데가 없다고.. 뭐 블로그가 그런거라고 대강 설명하고 방명록에다가라도 올려달라고, 그러면 내가 발행해주겠노라 약속하였다. 일주일 전의 일이다. 그래놓고 이제야 찬찬히 들여다본다. 막걸리잔 지울이며 나눈 얘기를 그대로 글로 옮긴 듯 하다. 살다 깝깝한 꼴 당하는 농민이 한둘이겠는가만 심난한 농사꾼 심사.. 그 속에 늙은 농사꾼의 반골 기질이 꿈틀거린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내 나이 쉰이네 넘의 땅에 흙벽돌 올리고 산지 강산이 서너번도 더 바뀌었네만 그려도 들논 몇 마지기 장만허고 자식놈들 대학은 몰라도 고등과까지는 댕기게 혔고만 어떤때는 내가 소새낀가 헐 정도로 참 징허게 일도 많이혔네 아-내-이 손 좀 보..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2009.04.301989년 2.13 여의도 농민항쟁을 형상한 박홍규 화백의 작품. 깃발을 든 농민들,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배경으로 죽창을 움켜쥔 농민이 있다. 죽창은 갑오 농민군, 우리 농민의 상징이다. 당시 투쟁을 형상한 예술작품이 달리 또 있는지 알 수 없으나 2.13 여의도 투쟁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작품은 폭압과 억압의 질곡을 깨고 다시금 역사의 전면에 주인으로 우뚝 선 농민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농민의 모습을 보라. 뭐라 한마디로 짚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심사가 어려 있으면서도 기본은 투쟁하는 농민, 해방된 농민의 당찬 모습이 아닌가. 농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투쟁의 주인,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한 환희의 눈물 이리라. 28일 장흥에 다녀오는 길에 홍..
경찰, 북측에 보낼 '통일쌀' 운송 저지
경찰, 북측에 보낼 '통일쌀' 운송 저지
2009.01.09'기자회견장에 적재 할 지 모른다'며 막아 이상호 기자 / 235st@hanmail.net 대북지원 쌀이 불법시위용품? ©김도균 [2신:오후 1시 20분] "쌀이 불법집회 도구라니..." 전농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막아서는 경찰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통일의 염원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서 있다”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마음과 54개 시·군 농민들의 일년동안의 땀과 정성이 모인 174톤의 쌀이 북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경찰이 여의도에서 쌀을 봉쇄한데 이어 전국농민총연맹이 쌀을 대신해 나락을 쌓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하자 이마저도 막아섰다. 전농 측은 8일 오전 통일부 앞으로 전국순회를 돌다 여의도에 적재해 둔 쌀 30여..
12월 29일 여의도 농민들.
12월 29일 여의도 농민들.
2008.12.31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명박과 한나라당, 이에 맞선 민중들의 저항이 여의도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다. 12월 29~30일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다녀왔다.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에 농민항쟁으로 맞설 것"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에 농민항쟁으로 맞설 것"
2008.12.21성난 농민들, 계란과 고무신 한나라당사에 던져 김태환 기자 / docu6mm@vop.co.kr 21일 경찰이 한나라당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한나라당에는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나라당사는 전경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접근을 차단하더니 이내 전경버스 위로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그물망 뒤로 한나라당사 건물에는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전구에서 모인 농민대표자들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21일 오후 전국에서 모인 150여명의 농민 대표자들이 “한나..
2008 전국농민대회, 대회장에서 만난 사람들
2008 전국농민대회, 대회장에서 만난 사람들
2008.11.26빌딩 숲 사이로 행진해가는 농민들의 뒷모습이 무지하게 허전하다.
2008 전국농민대회 - 내년에도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
2008 전국농민대회 - 내년에도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
2008.11.26[한미FTA 반대! 농축수산인 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대회]가 3만여 농민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25일 3만 농민들 전국농민대회 개최..농민들은 왜 싸우나?
25일 3만 농민들 전국농민대회 개최..농민들은 왜 싸우나?
2008.11.25'농산물 생산되면 폐기..3년간 자살농민 3천여명' 차성은 기자 / mrcha32@vop.co.kr 오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는 농민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농민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농민연합 주최로 열리는 이날 집회의 정식 명칭은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대회에 앞서 '자식 같은 나락을 쌓으며 우리는 왜 싸우는가'라는 글을 통해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알렸다. 요구사항은 크게는 한미FTA 비준저지, 농민생존권 보장, 식량주권 실현이지만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제발 농민들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업예산 확충, 쌀직불금 확충 및 밭농업직불제 실시, 비료 지원예산 증액, 면세유..
경찰폭력 희생자..고 전용철 농민 3주기 추모
경찰폭력 희생자..고 전용철 농민 3주기 추모
2008.11.24전용철·홍덕표 사망 3년..국가배상판결은 났지만 형사처벌은 없어 차성은 기자 / mrcha32@vop.co.kr 2005년 11,12월 전용철·홍덕표 농민이 잇달아 숨을 거뒀다. 2005년 11월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전국농민대회’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은 상상을 초월했다. 경찰이 휘두르는 곤봉과 날선 방패는 가차 없이 농민들의 머리와 등을 향했고, 수십 명의 농민들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지난 2005년 11월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폭력에 숨진 고 전용철, 홍덕표 농민에 대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지난 2005년 11월 농민대회 당시 진압경찰의 폭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농민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이날 경찰의 폭력적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