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기
지리산 달맞이
지리산 달맞이
2019.09.15달 보러 간다. 이북 출신 빨치산들의 비원이 서린 달뜨기 능선, 나에게는 그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겠다는 약간 오래된 바람이 있다. 달뜨기 능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자면 '조개골과 쑥밭재 언저리에 마련한 비트'를 찾아야 되겠는데 그럴 수는 없겠고 쑥밭재 부근 혹은 쑥밭재 지나 두류봉에 이르는 능선 어디 조망 터지는 곳에 시간 맞춰 당도하는 것이 일이 되겠다. 열사흗날 뜨는 달을 봤더니 정동쪽에서 남쪽으로 한참 치우쳐 동남쪽에서 떠올랐다. 하니 쑥밭재 부근이면 달은 과연 달뜨기 능선 위로 떠오르겠더라. 이짝 길은 하봉, 영랑대 지나 한번 내려와 본 적이 있으나 짙은 운무 속에서 길을 여러 차례 놓치기도 하였고 청이당터니 쑥밭재니 하는 곳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나쳐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다. 이래저래..
지리산에서 보름달을..
지리산에서 보름달을..
2018.07.31오늘을 고대했다. 달뜨기 능선 우로 떠오르는 달을 보자는 것이 이번 산행의 이유가 되겠다. 보름을 넘겼지만 달은 오히려 더 둥글어졌을 것이다. 여기는 윗새재 마을, 치밭목에서 하룻밤 머물고 천왕봉 들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계획이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지리산에 비가 내린다. 기나긴 가뭄 통에 귀하신 비를 만나다니.. 기이한 인연이로다. 달을 볼 수 있을까?소나기가 맞나 생각될 무렵 비가 잦아든다. 때는 지금이다. 산으로 든다. 가다 맞는 한이 있더라도 출발은 상쾌해야 써. 무재치기 폭포 부근 조망대에서 다리쉼을 한다. 비는 그쳤으나 숲은 흠뻑 젖었다. 땀이야 비야 나도 젖었다. 마음도 흠뻑 지리산으로 젖어든다. 치밭목에 이르는 다소 가파른 구간에서 아들녀석 허벅지에 문제가 생겼다. 쥐가 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