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
꽁지 빠진 참새, 분위기 잡는 개개비, 높이 앉은 물총새
꽁지 빠진 참새, 분위기 잡는 개개비, 높이 앉은 물총새
2014.07.01꽁뎅이 빠진 참새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참 구성대가리 없다. 현장의 진실을 전하지 못하는 사진 시끄럽게 우짖는 개개비의 목청에 비하면 사진이 너무 고요하다. 높이 앉은 물총새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지만 너무 높이 앉은 것 아니냐?쬐깐한 논고랑창을 내려다보면서..과욕이지 싶다. ㅎㅎ
이 한몸 총알이 되어..
이 한몸 총알이 되어..
2009.07.13날마다 장맛비가 내린다. 놀기 좋다. 검게 그을렀던 얼굴과 팔뚝이 뽀얀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고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우중충한 날씨에 저수지 뚝 밑 수로에 갔더니 물총새들이 즐비하게 앉아 물에다 총질을 해대고 있다. 대개 이런 자세로 앉아 물 속의 물고기 동향을 예의 주시하다가 불시에 총질을 한다. '어' 하면 상황 끝이다. 혹은 이렇게 앉거나.. 이 한몸 총알이 되어 물에 꽂힌다. 물총새는 몸이 곧 총알이다. 그런데 그 총알이 부메랑이다. 수차례의 실패 끝에 드디어 총질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촛점은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물총새 총질 장면을 사진기에 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눈으로만 가끔 봐왔을 뿐이다. 한번 더.. 이번에는 한박자 느리게 찍혔다. 누가 더 진지하게 ..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2008.07.24넓은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대가 이어지고 자그마한 들판이 있는 그런 들을 '고라실'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는 소규모 저수지인 '방죽'과 그보다 더 작은 '둠벙'들이 있어 농용수를 댄다. 거기에는 대개 어리연, 노랑어리연, 가시연, 마름, 줄 등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다닐 적에는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꽃은 잘 안보이고 새들만 보인다. 참 이상도 하지... 어제 농약을 사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자그마한 방죽에 들렸다. 논병아리가 보인다. 그리고 방죽 가상을 돌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물총새 두마리와 마주쳤다. 갑자기..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이놈들이 안도망간다. 나를 빤히 보면서도.. 몸 드러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한 이백방..
물총새
물총새
2008.07.17사람 그림자만 봐도 무지하게 도망가는 새. 요즘 물가에만 가면 볼 수 있지만 항상 달아나는 녀석들의 뒷모습 뿐이었다. 용캐 내가 먼저 봐도 카메라 챙기고 렌즈 들이대면 이미 그 자리에 물총새는 없다. 그렇다고 그자리 죽치고 앉아 잠복할 수도 없는 일. 점심을 먹고 난 한낮 불볕더위로 일을 할 수 없는 시간 낮잠을 자는 대신 이 녀석들 잡으러 다닌지 꽤 오랜 일이다. 오늘 이상한 녀석을 만났다. 바로 코 앞까지 맨몸으로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안도망가고 태연히 앉아 허공만 바라보던 녀석. 급기야 내가 지쳐 쫓았다. 다른데로 가라고... 사람을 처음 봤을까? 더위를 먹을을까? 아니면 사색하고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꽤나 철학적인 녀셕이었던 듯 하다. 물총새 영문명 Common Kingfisher 학명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