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폭설
2009.12.19눈이 겁~나게 와부렀습니다. 이제야 겨울같네요. 지금도 마구 오고 있습니다. 뒤안 장독대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쌓였습니다. 날은 차고 나갈 엄두가 잘 안나네요.
호사도요 목욕하던 날
호사도요 목욕하던 날
2009.12.18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고 비로소 겨울답다. 그런데 불과 1주 전만 해도 봄날같은 따스한 날씨였으니.. 봄을 부르는 듯한 비가 촉촉히 내린 어느날 호사도요들이 사는 냇갈이 부산스럽다. 자그마한 냇갈에 호사도요들이 바글거리며 목욕하고 몸단장하고.. 마치 봄맞이 꽃단장이라도 하는 듯 하다. 지그시 감은 눈이 예쁜 호사도요, 몸단장하는 데 온갖 정성을 다한다. 최소 30분. 날개도 한번 쭉 펴보고.. 깃털은 소중한 것이여. 확실한 암컷. 눈테가 하얗고 목 부위가 붉으며 부리가 붉은 특징을 보인다. 가장 확실한 특징은 하얀 눈테이다. 완전히 성장하여야 눈테가 하얗게 되는 듯 하다. 황금색 깃털은 유조의 특징. 성장하면서 황금색 깃털이 점차 줄어드는 듯 하다. 어린 녀석들은 암수 구분이 쉽지 않다. 아니면 다 수컷..
우리집에 동박새가 왔어요.
우리집에 동박새가 왔어요.
2009.12.05동박새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 새로 알았다. 선운사 동백숲에도 가보고 꽃 피는 봄날 매화가지도 살펴보았으나 허사였다. 남도의 바닷가나 제주도에서 먼 발치로 한두번 본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 동박새가 우리집에 왔다. 집을 나서는 길 들릴 듯 말 듯 낯선 새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니 동박새 두마리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금평할매네 동백나무에 앉았다. 미처 촛점 맞출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뾰로롱 날아가버린다. 행방이 묘연하다. 찾기를 포기할 즈음 어디 갔었냐는 듯 다시 날아온다. 탱자울타리 밑 감이 탐난 모양이다. 한참 감을 파먹던 녀석 울타리 옆에 선 산수유나무를 올려다보더니 나무에 올라앉는다. 내년에 필 꽃봉오리를 미리 파먹는다. 두마리가 함께 다닌다. 이 녀석들도 가시버시일까? ..
필사의 사투
필사의 사투
2009.11.13쇠백로 한마리 큼직한 미꾸라지를 물었습니다. 금방 꿀꺽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쇠백로 녀석도 "잡았다 요놈" 하는 양양한 표정입니다. 아~! 그러나.. 미꾸라지의 필사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넘어갈 듯 하다가도.. 몸 비틀어 부리를 감으면.. 쇠백로는 속수무책이 되어버립니다. 미꾸라지의 필살기는 몸비틀어 부리감기입니다. 쇠백로는 손을 쓸 수도 없습니다. 미꾸라지의 몸부림은.. 용트림에 가깝습니다. 넘어가느냐.. 아~! 그러나.. 계속되는 필사의 저항에 쇠백로 당황하고 있습니다. 이러기를 10여차례, 잡았다 놓쳤다를 반복하던 쇠백로.. 머리털까지 곤두세우더니.. 순식간에 삼켜버립니다. 쇠백로의 목을 지나는 미꾸라지의 마지막 몸부림이 보입니다. 결국 승자는 쇠백로입니다. 미꾸라지의 필사의 탈출을 기대해보았지만...
은신의 귀재 '호사도요'를 소개합니다.
은신의 귀재 '호사도요'를 소개합니다.
2009.11.01논에서 노니는 백로 무리를 찍어놓은 사진 속에 우연히 잡힌 호사도요를 발견하면서 호사도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사진을 정리하던 중 녀석을 보았고 "참 묘하게 생겼다"고 생각하고는 녀석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난 후에야 녀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꽤 귀한 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작년 5월 하순 번식기 암컷의 모습이다. 올 가을 호사도요가 다시 포착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호사도요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호사도요를 매개로 꽤 많은 탐조인들과 알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호사도요의 생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해듣게 되었다. 호사도요의 습성과 관련한 가장 큰 특징은 '빼어난 은신술'이 아닐까 싶다. 호사도요는 동작이 과히 빠르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물질경이
물질경이
2009.10.06스쳐 지나갈 뻔한 길 가 물웅덩이, 백로 두마리 노닐고 있다. 차를 멈추니 백로는 날아가버리고 깃털같은 하얀 꽃무더기만 남았다. 깃털인가 싶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것이 꽃임을 알았다. 아하~ 물질경이! 처음 보는 꽃도 이제는 대강 짐작이 간다. 이미 한달이 지난 9월 초순의 일이다. 잎이며 줄기가 영락없이 질경이를 닮았다. 이름 그대로 물 속에 든 질경이다. 연분홍 꽃잎이 아련하고 곱다. 멀리서 보면 새 깃털같다. 백로가 날아간 자리, 백로 깃털인줄 알았다. 물질경이 자라풀과의 1년생 초본, 논의 소택지변 또는 도랑 등의 물속에 자생하는 수생식물이다. 질경이와 잎이 닮아 물질경이라 하였으며 8~9월에 백색 꽃이 피고 9월에 열매가 익는다.
각종 도요새가 왔어요.
각종 도요새가 왔어요.
2009.09.181년에 두번 우리를 스쳐가는 나그네 도요새. 모내기를 준비하는 4월에서 5월에는 북극의 툰드라 지역으로 알 낳고 번식하러 가는 길에, 벼베기가 시작되는 9월에서 10월에는 월동하러 남반구로 날아가는 길에, 머나먼 길을 쉼 없이 날아온 날개를 접고 쉬며 영양을 보충하고 다시 남은 여정을 떠난다. 때문에 중간기착지인 우리 한반도의 습지와 갯벌은 이들 도요새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의 습지와 갯벌이 오염되고 사라지면 한반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 이들 도요새들도 절멸되어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 요즘 흥덕과 부안면에 걸친 갯벌에 가면 많은 수는 아니지만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며 다시 날기 위해 열심히 날개깃을 가다듬는 도요새를 볼 수 있다. 부리가 길고 위로 굽..
쌀값폭락 주범 이명박 퇴진하라!
쌀값폭락 주범 이명박 퇴진하라!
2009.09.11농정파탄주범 이명박 규탄! 목표가격 21만원 보장! 전량수매! 대북지원법제화! 쟁취를 위한 전남, 전북, 충남농민 결의대회 화보 농민들 "대북 쌀지원으로 쌀값 대란 막아야" 쌀 풍작이 들었지만 쌀 재고량 증가로 쌀값 폭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민들이 전국에서 집회를 열고 ‘대북 쌀지원 법제화’등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10일 오후 호남권과 충남지역 농민들은 전북 전주시 진북동 한국은행 앞에서, 영남권 농민들은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각각 농민대회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광주전남·충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전북·광주전남연합이 개최한 호남충청권 집회에는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9천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참석했다. 한도숙 전농..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
2009.09.09지나는 길에 얼른 가봤더니,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피었고 숲 속은 지금 한창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듯..
제주 땅끝, 지미오름
제주 땅끝, 지미오름
2009.09.07가시리의 돼지고기 맛에 취해, 표선 바닷바람의 상쾌함에 취해 밤늦도록 마신 술로 늦잠을 자고 말았다. 지미오름에 올라 성산포와 우도의 미명을 보겠다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늦었지만 간다. 제주도의 땅 꼬랑지를 아니 밟을 수 없다. 우도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지미오름은 땅끝이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에는 갖가지 꽃이 피어 있다. 꽃을 찍어가며 오르니 꽤 가파른 등산로를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쉬엄쉬엄.. 오름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그리고 종달리 들판과 민가의 지붕을 바라보는 맛이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서로를 향해 달려가 상봉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미오름은 새벽 미명에 오를 일이다. 그랬어야 했다. 새벽 미명의 불빛과..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
2009.09.07화창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다소 찌그러진다. 오름을 보기 위해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였다. 당초 목적하였던 물영아리오름을 놓치고 시간은 어중간해지고.. 이대로 오늘 하루는 종쳐야 하나 할 즈음 불현듯 생각나는 오름 하나, 지난해 봄 올랐던 따라비오름이다. 가시리 사는 총각한테 길을 물어 오름 아래 당도하니 구름은 더욱 두터워져 날이 저무는 듯 하다. 울타리를 두군데 통과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하는 초입을 벗어나니 최근 조성한 듯한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다. 나무계단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두터운 구름과 시원한 바람이 땀이 흐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정상에 서니 움푹 패인 3개의 굼부리가 눈에 둘어온다. 다른 오름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라고 한다. 3개의 굼부리는 어느 하나 떨어..
그리운 섬처녀, 위도상사화
그리운 섬처녀, 위도상사화
2009.09.02세상에 단 한군데 위도에만 피는 꽃이 있다. 위도상사화를 처음 안 것은 핵폐기장 반대투쟁이 한창 벌어지던 때, 핵폐기장이 위도에 들어서서는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로 꼽은 것이 위도상사화였다. 헥폐기장이 들어서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도상사화 자생지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 부안군민의 치열한 투쟁 끝에 핵폐기장은 결국 들어오지 못하고 자생지는 이렇듯 살아남았다. 고구마가 심어진 밭가상에 줄을 지어 피어 있다. 위도상사화는 꽃이 피고 이삼일이면 곧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다만 개체마다 꽃피는 시기가 달라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위도해수욕장 언덕에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 있다. 본래 자생지가 아닌 곳에 위도 면사무소에서 심은 것이다. 위도 사람들은 이 꽃을 '몸모릿대'(몸몰이대?)라고 부른다. 듣는 귀가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