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
시산제
시산제
2021.01.191월 17일 오늘은 시산제, 산으로 간다. 그 시절 산으로 간 사람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숱한 영령.. 만나 뵐 수 있을까? 오전 8시 백무동 주차장, 시간 반을 달려 딱 맞춰 왔다. 날이 몹시 차다. 장갑 속 손가락이 따락따락 아리다. 산으로 든다. 두터운 얼음짱에 갇혀 다소곳해진 한신계곡, 속삭이듯 재잘대며 흘러간다. 삐걱대던 몸이 산에 적응해간다. 걸음에 탄력이 붙는다. 눈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상고대가 나타나고 본격적인 깔크막이 시작되었다. 옷을 벗었다 입었다,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며 체온을 조절한다. 겨울 산에서는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좋다. 탄성과 한숨이 교차하는 고빗사위, 타박타박 묵묵히 산을 오르는 사람들. 이쯤 되면 산길은 수행 길이 된다. 저기만 지나면.. 따스한 햇살에 휩싸인 잔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