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살재
영산기맥, 양고살재~암치재
영산기맥, 양고살재~암치재
2017.02.01찰거머리처럼, 때로는 껌딱지처럼 늘어붙어 있는 외약다리 통증은 나를 여전히 산으로 내몬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 그 중에서도 산줄기를 탄다는 것, 그 일의 태반은 갈 길 내다보고 지나온 길 돌아보는 것이다. 사람 사는거이나 산 타는 거이나, 내다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내다보고..혼자 산 길을 걷다 보면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많아지다가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나를 본다. 머릿 속이 텅 빈 채 그저 걷고 있는.. 내다보고 돌아보는 것도 좋고, 생각이 사라진 그 순간도 좋고, 산은 여러모로 마음을 살찌운다. 방장산도 그렇지만 고창을 지나는 영산기맥은 줄곧 전남북 도경계를 그으며 영광 쪽으로 흐른다. 고창은 눈이 많은 고장이다. 병풍처럼 둘러선 영산기맥의 영향이 크다 하겠고.. 하여 고창의 겨울 ..
입암산 방장산, 영산기맥을 가다.
입암산 방장산, 영산기맥을 가다.
2016.11.01산길 한번 빡쎄게 걷고 싶었다. 빽따구가 노골노골해지드락.. 지난 겨울 눈길을 헤쳐 첫발을 내밀어놓았던 영산기맥의 첫산, 입암산과 방장산을 단숨에 타넘겠다 작정하고 나섰다. 지금은 정해리라 이름을 바꾼 시얌바대 깊숙히 장성새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장성새재는 정읍 시얌바대와 장성 남창골을 잇는 고갯길이다. 새재는 큰 고갯길 내장갈재(추령)와 장성갈재(노령) 사이의 '사잇길' 정도의 의미로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장성새재 말고 순창새재가 하나 더 있다. 순창새재는 복흥면 대가리에서 불바래기 고랑을 지나 장성새재로 넘어오는 고갯길이다. 새재 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는 대략 2km, 콧노래 부르며 할랑할랑 걷기 좋은 길이다. 고갯마루 산길 사거리에서 남창골 방향으로 잠시 걷다 보면 입암산으로 오르는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