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불편한 여행, 환상방황
불편한 여행, 환상방황
2019.12.25야동 전문가가 기획한 야생에서의 하룻밤, 이름하여 '불편한 여행'. 야생동물과의 만남, 천수만 살쾡이가 표적이라 했다. 저 건너 잔솔밭에 야영 자리 봐 두고 간월호 양편을 한 바퀴 휘돌며 새들을 본다. 해 질 무렵 돌아와 무인 카메라 설치하고 텐트 치고 밥 먹고..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술이 과했다. 그것도 몹시.. 인사불성이 되어 쓰러져 자다 새벽녘 소변보러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구신에 홀린 듯 족히 두어 시간은 헤매다 희뿌연 날이 밝아올 무렵에야 다시 텐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방향을 가늠하며 기를 쓰고 길을 찾았으나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도는 마법에 걸렸던 모양이라, 이른바 환상방황(環狀彷徨).. 끊임없이 걸었으나 도무지 천지분간이 되지 않았다. 달랑 반팔 티 하나 입고 있었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