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황토구미, 태하
대황토구미, 태하
2021.08.26독도에 다녀온 우리는 오징어 내장탕으로 속을 구슬렸다. 탕이라기보다는 국이라 할 만한데 이걸 우리 동네 사람들이 끓였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해 본다. 울릉도 사람들은 오징어 내장탕과 꽁치 물회로 속을 푼다 했다. 내일은 꽁치 물회를 먹어보자 다짐한다. 행남 해안길을 걸어 도동으로 가려 했으나 비가 내린다. 비야 무릅쓰면 되겠지만 지난해 태풍으로 끊긴 길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울릉도 해안지대는 너덜너덜하다. 해안도로는 사면팔방 곳곳이 공사 중이며 사동, 남양, 태하 등 서쪽 지역 포구들에는 지난해 태풍 피해의 처참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울릉도는 한탄한다.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때 울릉도는 비로소 태풍 맞을 준비를 한다고.. 울릉도는 그저 독도를 생각할 때나 덩달아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