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농민판화 - 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박홍규 농민판화 - 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2010.09.12지고 매고 이고 갈란다. 철조망 맓고 갈란다. 한핏줄 우리 동포 배곯아 죽어가도 쌀대란 우리 농민 못살겄다 아우성쳐도 개사료 소사료 개소리하는 놈덜 니들이 막아도 우리는 갈란다. 내년에 또 농사 지어 쌀푸대 지고 매고 이고 끝끝네 갈란다. - 소래(박홍규)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2009.09.09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이 힘여 이런 쳐죽일놈들 뭐라꼬 쌀이 돈이 안된다꼬 쌀을 천시하는놈덜 벼락맞을겨 박홍규 화백 9월 7일 작. 판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일까? 어르신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상조차 없이 끼니를 때우는 늙은 농민 앞에 놓인 조선낫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함께 할 늙은 농민의 분신과도 같은 조선낫이다.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2009.04.301989년 2.13 여의도 농민항쟁을 형상한 박홍규 화백의 작품. 깃발을 든 농민들,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배경으로 죽창을 움켜쥔 농민이 있다. 죽창은 갑오 농민군, 우리 농민의 상징이다. 당시 투쟁을 형상한 예술작품이 달리 또 있는지 알 수 없으나 2.13 여의도 투쟁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작품은 폭압과 억압의 질곡을 깨고 다시금 역사의 전면에 주인으로 우뚝 선 농민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농민의 모습을 보라. 뭐라 한마디로 짚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심사가 어려 있으면서도 기본은 투쟁하는 농민, 해방된 농민의 당찬 모습이 아닌가. 농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투쟁의 주인,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한 환희의 눈물 이리라. 28일 장흥에 다녀오는 길에 홍..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2009.02.28박홍규 화백의 판화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농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농민회 사무실 치고 이 판화가 걸려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것이다. 판화 속 글발 그대로 삼천리 방방골골에서 깃발이 되어 날리고 있는 셈이다. 홍규형 말에 따르면 농민운동 투신 초기 부여군농민회 창립총회(농민대회라 말한 것도 같고..)를 앞두고 포스터에 쓰일 그림을 찾다가 아예 직접 만들기로 하고 밤샘 작업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라 한다. 경운기와 만장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농민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표정마다 농민해방 세상을 향한 신념과 낙관이 넘쳐 흐른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2009.02.11홍규형으로부터 최근 창작한 판화를 선물 받았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 미륵불의 배꼽에서 비결을 꺼내는 동학도들의 이야기를 판화로 형상화하였다. 소나무판에 그림을 새기고 찍어낸 첫 번째 작품을 나에게 주는 거라 했다. 이렇게 영광스러울 데가 없다. 마애석불을 바라보는 인간군상의 태도와 표정이 다양하다. 그중에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구성진 해설이 있다. 각자 상상해보시라.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은 거금 삼천 년 전 검단선사의 진상이라고 하며 그 석불의 배꼽 속에는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어 그 비결이 나오는 날은 한양이 다 된다는 말이 자자하였다. 임진년 8월 무장 대접주 손화중이 교도들을 동원해 청죽 수백 개와 마른 동아줄 수천 발을 구하여 부계를 만들어 석불의 전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