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리 가는 길
피노리 가는 길 3
피노리 가는 길 3
2020.03.23낮 12시, 밤재에 다시 섰다. 피노리 가는 길 마지막 구간을 간다. 오늘은 대략 삼십리길, 여분산을 지나 피노리에는 어둠이 내린 후 도착하는 것으로.. 이미 춘분이 지나 해가 충분히 길어졌다.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참나무 숲길. 때론 유순하나 때론 사나운 깔끄막.. 전반적으로는 할랑할랑 걷는 편안한 산길, 따스한 봄 햇살에 겨울 남방이 부담스럽다. 꽃도 없는 황량한 숲에 호랑나비 너울너울 많이도 날아다닌다. 성체로 겨울을 난 뿔나비도 제 세상을 만났다. 내 꿈속에 너인 듯, 니 꿈속의 나인 듯.. 꿈꾸듯 걷다 만난 녀석들 운우지정을 나누고 있다. 저기 멀리 추월산은 남쪽으로, 내장산은 북쪽으로 달린다. 그 중간쯤 잣방산이 솟았다. 지나온 길이 훤히 가늠된다. 잣방산은 몹시 기운 넘쳐 보인다. 뭔가 기가..
피노리 가는 길 2
피노리 가는 길 2
2020.03.17피노리 가는 길, 두 번째 구간을 간다. 본래 하루 잡아서 끝낼까 했으나 하루 점드락 산에 들어 있기가 민망하여 오전 한나절 가마골 지나 밤재까지 대략 이십 리 길을 갈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겨울답지 않았던 겨울을 지내고 맞는 꽃샘추위가 제법 매섭다. 지난번 잣방산에서 내려선 곳은 쌍치면 둔전리와 복흥면 석보리 경계 지점이라 보면 되겠다. 잣방산 산 덩어리를 빙 에둘러온 추령천을 다시 만나 보 위로 물을 건넜더랬다. 추령천 건너 적당한 지점에서 곧바로 산에 붙는다. 산 이름은 별도로 없고 성주봉이라는 봉우리 이름만 있더라. 동네 냥반들한테 물으면 뭔가 산 이름이 있을 듯한데.. 성주봉 봉우리 못 미쳐 곳곳에 조망터가 있다. 오른짝에 잣방산, 외약짝 멀리 추월산이 보인다. 추령천이 잣방산을 빙 에둘러 흐..
피노리 가는 길 1
피노리 가는 길 1
2020.03.07태인 전투를 마지막으로 전봉준 장군은 농민군 본대를 해산하고 잠행에 들어간다. 그리고 불과 닷새만에 피노리에서 피체되었다. 마지막 닷새, 그는 무엇을 생각했고 그의 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관군의 기록에는 김개남을 만나 재기를 노리기 위함이었다 적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용한다. 하지만 전봉준 자신은 "서울의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경성으로 향하는 길이었다"(전봉준 공초) 말했다. 어떤 것이 되었건 그의 길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피신의 길이 아니었다. 그는 싸움을 끝내지 않았으며 새로운 투쟁의 길로 들어선 것이었으되 뜻을 이루지 못했을 따름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남긴 공초 기록과 유시, 역사에 남긴 마지막 발언들에서 우리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2015.01.20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모든 그림은 누르면 커집니다.
녹두장군 따라 입암산성에서 청류암까지..
녹두장군 따라 입암산성에서 청류암까지..
2014.11.27입암산성 넘어 청류암까지 녹두장군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한 2차 시도에 나섰다. 입암산성에 들기 전 묵었던 곳은 입암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흥리 차치구의 집이었다 한다. 대흥리에서 거의 직선으로 가 닿을 수 있고 막바로 산을 넘어 산성에 들 수 있는 곳은 임암산 턱 밑 마을 만화동이다. 만화동을 출발하여 산성 북문을 넘는 직등길이 정읍 방면에서 입암산성에 드는 가장 가차운 길이 되겠다. 그리고 입암산성에서 청류암으로 가는 길은 남창계곡을 거의 다 내려간 지점에서 몽계폭포 쪽 하곡동 골짝을 더듬어 올라 백암산 사자봉을 거쳐 청류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가장 빠르겠다. 그 길을 가 보는디.. 만화동 위 농로가 끝나는 지점이 곧 산으로 드는 입구가 된다. 북문까지 1.5km,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주릉으로..
농민화가 박홍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피노리 가는 길'
농민화가 박홍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피노리 가는 길'
2014.11.05한번 크게 패배하여라!그리하여 영원히 승리하라! 우리 역사의 가장 불행했던 순간에 가장 빛나게 싸웠으며 가장 처절하게 패배한 전봉준은 그 자체로 시대가 되고 역사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오늘도 우리는 들판에서, 공장에서, 거리에서 무수한 우리 시대의 전봉준과 대면하며 살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오늘 저녁 5시 개막식이 열립니다. 현장에 오시면 막걸리 쏩니다. 여기에서.. 전주에서 술 마시는 법, 전주 막걸리와 가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