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ental Cuckoo
벙어리뻐꾸기(Oriental Cuckoo)
벙어리뻐꾸기(Oriental Cuckoo)
2016.05.03크지는 않지만 힘 좋은 가물치 낚는 꿈을 꿨다. 낚시대가 뿌러질 듯한 힘겨루기 끝에 겨우 낚아 올렸는데..복권을 사야 되나 잠시 생각했으나 족보에 없는 짐승이니 별볼일 없을거라 금새 단념하고 말았다. 잔디밭 이슬 가시는 동안 다녀온 운곡습지 탐조. 갖은 새소리 들리는 가운데 벙어리뻐꾸기 소리 가깝다. 이동 시기 숱하게 들어왔지만 울창한 숲 속에서 움직이는 은밀성으로 하여 한번도 실체를 확인한 적이 없다. 하여 "내 이번에는 기어코 보리라" 다짐을 해보지만 번번히 때를 놓치곤 했다. 녀석들 이동시기가 바쁜 농사철과 겹치는 탓도 있다. 내 오늘 드디어 너를 보는구나. 아직 잎이 채 무성해지지 않은 나뭇가지 높은 곳에 앉아 벙어리 냉가슴 앓는 듯한 답답한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인기척을 느낀 녀석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