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2008.09.17고창에서 정읍을 가다보면 큰 길 가에 있는 주동저수지. 늘 오가면서도 사진기 들고 들어가보기는 처음이다. 예전에 없던 가시연이 있어 한번 보러 간다는 것이 오늘에서야 실행된 것이다. 그런데 그만 저수지 물이 빠져 다소 흉칙한 몰골을 하고 있다. 본래 썩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물밖으로 드러난 맨몸둥아리가 괴기스럽기조차 하다. 곷은 이미 졌는데도 열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칫 내년에는 이곳에서 가시연을 다시 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라풀, 가시연, 마름
자라풀, 가시연, 마름
2008.09.13지난번 가시연을 담았던 방죽에 다시 가봤습니다. 돌아온 사진기와 렌즈를 가지고... 가시연꽃이 부쩍 컸더군요. 곧 열매를 맺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옆에는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가시연의 위용에도 꿇리지 않는다는 듯 자라풀이 하얀꽃을 소담스레 피워 올렸습니다. 논병아리들은 얼마나 컸는지 이제 어미와 떨어져서 각자 노닐고 있고 쇠물닭 고딩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도 여러마리 보입니다. 자그만 방죽이 풍부한 생태상을 보여줍니다. 가시연. 개구리 한마리 찬조출연합니다. 자라풀. 흰 꽃잎이 청초해보입니다. 잎모양이 자라를 닮아서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잎 뒷면에 자라 등껍질과 같은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그렇답니다. 마름. 지주와 소작인 사이에서 작인을 착취하고 농간하던 그 마름은 아닙니다.
가시연
가시연
2008.09.06논병아리 찍느라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와서 보니 가시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몇해전 언젠가는 온 방죽에 가시연만이 가득 찬 적이 있었는데 그 이듬해에는 갑자기 사라져버리더군요. 이제 겨우 몇개체가 남아 "나 여기 있노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시연은 가시가 돋아난 큰 잎이나 제 잎을 뚫고 꽃대를 피워올리는 우락부락한 행태와 달리 단 1년밖에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매년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결실을 맺어야 하는 탓에 뭔가 조건이 마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자그마한 저수지에 가시연이 온통 뒤덮힌 것을 볼 수 있어 가시연이 귀하다 하나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창에서 정읍 가는 길목 주동 저수지에도 가시연이 한쪽 수면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