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갯벌, 도요물떼새
5월 갯벌, 도요물떼새
2016.06.19지난 5월 6일, 음력 그믐날이니 물이 높은 날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사리 물때에도 완전히 잠기지 않는 갯등이 있으니 이 곳은 각종 도요물떼새들의 휴식처이자 쇠제비갈매기, 흰물떼새 등의 번식처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혹 여름깃으로 갈아입은 북상하는 넓적부리도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예의 갯등을 찾았다. 드넓은 갯벌이 물에 잠기고 갯등이 섬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점점이 흩어져 먹이활동을 하던 도요물떼새들이 갯등으로 모여든다. 밀물이 최고조에 달하자 갯등은 기다란 섬이 되었다. 민물도요의 군무, 꽤 많은 녀석들이 이 곳에서 겨울을 난다. 배에 커다란 검은 반점이 있는 여름깃으로 갈아입었다. 이 녀석들이 번식을 위해 북상하고 나면 갯등은 몹시 한산해지게 될 것이다. 소수의 세가락도요 무리, 개중에 ..
심원 만돌갯벌 새 사진.
심원 만돌갯벌 새 사진.
2011.09.20요새는 새 보러 다닐 새가 없었다. 오래도록 거른 탓에 막상 나가려니 귀찮아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하루라도 새를 안보면 좀이 쑤시던 일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추석 차례 모시고 처가집 가는 길, 심원 앞 갯벌로 에둘러 갔다. 도요새 이동시기가 시작된 지도 꽤 되었기에 적지 않은 새들이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많지 않다. 청다리도요사촌, 아메리카메추라기도요, 지느러미발도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희귀하게 보이는 녀석들을 찾아보지만 흔한 녀석들조차 희귀하게 보인다. 이미 썰물로 바뀐 바닷물은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었고 많지 않은 새들도 멀리멀리 너른 갯벌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상념에 젖은 괭이갈매기. 청다리도요가 난다. 덩치 큰 마도요 외로운 청다리도요, 니 사촌 얼굴 한번 보자고.. 마음씨 착..
가을이 저만치 온다.
가을이 저만치 온다.
2011.09.12추석이다. 내내 궂던 날씨가 오후 들어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처가집 가는 길 선운리 근방 들판을 돌았다. 그란디 가실 들판 치고 아직 너무 시퍼렇다. 선선한 바람, 파란 하늘에 가실이 먼저 와 있다. 심원 앞바다. 물이 마구 빠지고 있다. 곧 섬까지 길이 닿겠다.
갯벌, 먼 길 나선 나그네 도요새들의 오아시스.
갯벌, 먼 길 나선 나그네 도요새들의 오아시스.
2011.04.29수많은 생물들의 삶터이자 먹이터가 되는 갯벌, 우리는 흔히 생명의 땅이라 부른다. 다양한 종류의 무수한 생명들, 여기에 우리 인간들까지 가세하여 빚어내는 갯벌의 풍경은 때로는 부산하게, 때로는 고요하게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70km가 넘는 고창의 해안선 대부분은 이런 갯벌이 드넓게 형성되어 있고 심원면, 부안면 일대의 갯벌은 지난 2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이는 고창 갯벌이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한 습지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이다. 이런 갯벌이 북적거리는 새들로 인해 활기가 넘치는 시기가 있으니 바로 요즈음이다. 초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요새들은 수천km, 심지어는 1만km가 넘는 거리를 거의 쉬지 않고 날아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간다. 이들은 4월에서 5월 사이 ..
고창 부안면 앞 갯바닥.
고창 부안면 앞 갯바닥.
2008.08.01고창의 상하, 해리, 심원, 부안면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에는 해수욕장도 있고, 무엇보다도 드넓은 갯벌이 있다. 이 중 부안면 앞은 줄포, 곰소로 이어지는 곰소만 깊숙한 곳. 간척지 논과 분리되는 제방으로 난 길을 따라 차를 몰아봤다. 물이 빠진 갯가에는 다양한 종류는 아니지만 꽤 많은 수의 새들이 날아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