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2011.10.09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하나 타는 가슴속 목마름에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푸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 떨리는 노여움에 서툰 백묵글씨로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이 노래를 부르다가 소주병 깨가면서 싸우던 시절이 있었다. 스무살 때 일이다. 다시 듣고 다시 불러봐도 그 시절의 감흥은 되살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