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농사
농사꾼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농사꾼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2009.07.14대체 시간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 것인가? 농사꾼의 시간은 나락이 크는 속도만큼이나 빨리 흘러간다. 모판에 종자를 치고 모를 키워낼 때, 어린 모를 논에 낼 때까지만 해도 시간은 더디 간다. 그러다가 언제 클까 싶던 모가 땅맛을 알고 나락이라 불리울 즈음이 되어 생장에 속도가 붙게 되면 시간은 쏜살이 된다. 장마철을 지나 칠팔월 무더위 속에서 나락은 청년이 되고 어느새 목아지가 나왔다 싶으면 금방 노란 물이 들어 가을걷이에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나락의 생장에 맞춰 농민들은 논에 나가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되는데 그 일이 물흐르듯 이어져 시간이 어찌 가는지, 세월이 어찌 가는지 알지 못하게 되고 가을걷이가 끝나 손을 털고 나면 어느새 찬바람 부는 늦가을 아니면 눈발 날리는 초겨울이다. 이렇게 1년이 후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