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 산덕 임도
운봉 산덕 임도
2021.07.03산덕 임도, 작년 이 길에서 어리세줄나비를 만났더랬다. 6월 초였다. 보기 힘든 녀석을 얼떨결에 보고 나니 이 길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지금은 7월 초, 내일부터 늦은 장맛비가 내린다 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산덕 임도, 하늘엔 구름이 많다. 해가 들락날락하는 무더운 날씨지만 숲길은 청량하다. 오늘은 어떤 녀석을 만나게 될까.. 부푼 마음을 안고 타박타박 산길을 걷는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나비. 급하지 않게 나분 나분 날아다니는 흔하지만 품위가 있는.. 길 가엔 산수국이 만발하였다. 절로 노래가 나온다. 흥얼흥얼~ 산국은 피고 당신은 가고 돌아서다가 돌아보았네 아아~ 임이시여 아아~ 임이여~ 산수국 핀 이 길에서 당신을 그린다. 편편흑접 자웅쌍의.. 암컷일까, 수컷일까? 수컷은 오전 중에 길바닥에 ..
흰뱀눈나비와 조흰뱀눈나비, 제주산 왕자팔랑나비
흰뱀눈나비와 조흰뱀눈나비, 제주산 왕자팔랑나비
2017.07.17무더운 여름 다랑쉬오름을 오르며 나비를 본다.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는 오름길, 땀이 줄줄 흐른다. 매실을 상상케 하여 갈증을 이겨냈다는 조조를 생각하며 등성이에서 맞을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털어낸다. 이 꽃 저 꽃 살랑살랑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겁나 부럽다. 전혀 더위를 안타는 듯 날각지가 뽀송뽀송하다. 흰뱀눈나비는 주로 엉겅퀴에 앉아 꿀을 빨고 있다. 날개에 박힌 둥근 무늬가 뱀눈, 뱀눈을 가진 나비를 '뱀눈나비아과'로 분류한다. 조흰뱀눈나비를 고창에서 본 적이 있어 조흰뱀눈나비겠거니 생각해 두었는데 틀렸다. 운곡습지에서 보았던 조흰뱀눈나비, 다랑쉬 흰뱀눈나비와 어디가 다른지 찾아보시라. 이름에 들어간 '조'는 나비연구가 조복성 박사의 성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 그 양반하고 무슨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애물결나비
애물결나비
2015.09.051년에 한번 정도나 보는 애물결나비. 흔하다는데 왜 눈에 잘 안띄는걸까?세상은 그저 물결나비 천지..
줄나비
줄나비
2015.09.04줄나비. 많은 줄나비들 가운데 그냥 줄나비. 석주명 선생은 "검은 판에 흰줄이 있으니 간단히 줄나비라 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사진이 사뭇 다른데 위쪽 사진이 암컷, 아랫사진이 수컷으로 보인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날개의 폭이 넓고 외연이 둥글며, 뒷날개 흰색 띠의 폭이 넓다고 되어 있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한다. 산지의 계곡 주변 숲에 서식하나 산기슭에서 정상까지 활동 범위가 넓다. 습기 있는 땅바닥과 새의 배설물이 있는 돌 위에 잘 모인다. 식수는 올괴불나무, 각시올괴불나무. 애벌레로 월동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연 2~3회 발생한다.
돈무늬팔랑나비
돈무늬팔랑나비
2015.06.20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대한민국은 돈이 흔한 세상인가, 귀한 세상인가? 어떤 놈들은 차고 넘쳐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른다 하고 어떤 이들은 석 달 가뭄에 논바닥 마르듯 돈이 씨가 말라 단돈 몇 푼에 목숨을 건다. 그런데 가진 자들의 돈이라는 것이 필경 땀 흘려 일하는 근로대중의 피땀을 갈취한 것이라.. 한짝은 배 터지고 다른 한짝은 배곯아 죽는 불평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구조가 빚어내는 필연적 현상이다. '돈'으로 표현되는 인간세상의 사회적 재부를 만민이 평등하게 나누어 쓰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사회체제 전반을 확 뜯어고쳐야 한다. 나비 한마리 놓고 웬 말이 많다 하겠는데 이 녀석이 동그란 엽전을 문신처럼 날개에 새기고 다니기 때문이다. 흔하게 보이는 녀석은 아닌데 금강 발원지 장..
뿔나비의 독특한 외모.
뿔나비의 독특한 외모.
2013.10.16많은 나비들이 그러하지만 뿔나비도 날개 안팎이 몹시 다른 녀석이다.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뿔나비는 정말 멋대가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날개를 편 모습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무늬와 색감이 멋스럽다. 뿔처럼 길게 튀어나와 입처럼 보이는 것은 아랫입술 수염이라 한다. 아랫입술 수염이라.. 그렇다고 하니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아무튼 그 덕에 얻은 이름, 그 이름 뿔나비다. 방아깨비를 닮았다. 뿔나비는 성충으로 월동하며 이른 봄 팽나무 새싹이 터질 무렵 팽나무, 풍게나무 등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성충으로 월동한 뿔나비는 3월~5월까지 관찰되고, 새로 태어난 뿔나비는 7~8월 여름잠을 잔 후 11월까지 활동한 후 겨울을 난다. 꽤나 특이한 녀석이다. 팽나무는 알겠는데 풍게나무는 또 ..
방장산 작은주홍부전나비
방장산 작은주홍부전나비
2013.09.16나비들은 같은 종이라도 봄에 나오는 녀석, 여름에 나오는 녀석이 크기나 색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다.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여름형이 봄형에 비새 크기가 작아지고 색상은 어두워진다고 되어 있다. 지난번 천안에서 봤던 큰주홍부전나비에 비해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도 꽤 멋지다. 방장산 임도를 지나오면서 딱 세개체를 보았을 뿐인데 시기나 장소 탓인지, 아니면 사방에 널려 있는 매우 흔한 녀석은 아닌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 녀석들은 윗날개와 아랫날개를 비비며 날개를 폈다 오무렸다 한다. 부전나비류의 전반적인 특징이 아닌가 싶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4월에서 10월까지 연중 관찰된다. 둘 중 하나는 암컷이지 않겠나 싶다. 주홍색상이 연하게 나오는 것이 암컷이라 하니 아래쪽 것이 암..
방장산 표범나비는 등골나물을 좋아한다.
방장산 표범나비는 등골나물을 좋아한다.
2013.09.16고창읍에서 용교까지 방장산 임도를 타고 넘어왔다. 임도는 나비를 관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임도를 따라 이러저러한 꽃들이 피어 있고 꽃마다 단골 나비들이 있다. 가장 많이 피어 있는 등골나물은 표범나비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표범나비들은 이름답게 매우 전투적이어서 다른 나비들의 접근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세가지 정도의 표범나비를 보았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흔한 녀석들.. 무늬 치이가 미묘하여 구분이 쉽지 않아 혼동스럽다, 더 많이 자주 봐야 눈에 익을 듯.. 은줄표범나비 암검은표범나비 암컷 암수가 매우 유별하여 이 녀석을 알아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줄나비 종류가 아니겠는가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도감을 뒤지다 보니 알아보지 못했다. slr클럽에 사진을 올리고 문..
부전나비 2종(먹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부전나비 2종(먹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2013.09.14나비들은겉과 속, 정확히 말하자면 날개의 윗면과 아랫면이 판이하게 다른 녀석들이 많다. 인내심을 가지고 날개 접고 펴기를 기다려 위아래의 색상과 무늬를 동시에 잘 눈여겨둬야 나비를 잘 알아볼 수 있겠다. 오늘 본 먹부전나비와 푸른부전나비도 겉과 속이 몹시 다른 그런 녀석들에 속한다. 둘 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며 3월에서 10월까지 관찰되는 매우 흔한 녀석들이다. 먹부전나비, 우리집 마당에서 찍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시기에 전국 도처에서 쉽게 볼 수 있겠다. 암수 구분법에 대해 나와 있긴 한데 설명이 복잡하니 그냥 넘어가야겠다. 암컷이 수컷에 비해 다소 크다. 푸른부전나비, 운곡습지 넘어가는 길섶 풀숲에서 보았다. 이 녀석 역시 전국 각지 아무데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평지에서 산꼭대기까지 광범..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2013.08.28얼마 전 운곡습지에서 새를 기다리다가 문득 나비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기다리던 새는 작파한 채 나비만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날 이후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격하게 활강하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이 나풀거리기도 하는 나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었다. 풀밭만 봐도 나비 없나 들여다보고 어디에 가야 나비가 많을까, 이 동네에는 무슨 나비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도감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인터넷 정보에 의지하는 수밖에.. 아무튼 나비가 좋아졌다. 틈 나는 대로 나비하고 놀아볼 작정이다. 나비에 관한 첫 이야기는 먹그림나비로 해볼까 한다. 이런 나비도 있었나 하고 열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예전에도 똑같은 장면을 본 적이 있었지 않은가 하는 착각이 ..
운곡습지의 나비들
운곡습지의 나비들
2013.08.20운곡습지에 와 있는 묘한 녀석을 보기 위해 집에 내려갈 때마다 틈을 낸다. 소리로라도 열심히 화답해주던 녀석이 이제는 기척조차 없다.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동안 난데 없는 나비에 꽂혔다. 웬 나비가 그리 많은지.. 두어시간을 머무르면서 20종이 넘는 나비들과 대면하였다. 오묘한 무늬와 색상의 나비들, 인터넷으로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얻는 희열, 아무래도 나비 도감을 하나 장만하게 될 듯.. 우선 나비사진 하나씩 대표로 걸고 틈나는 대로 차차 나비연구를 진행해야겠다. 굴뚝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남방노랑나비 남방제비나비 네발나비 먹그늘나비 먹그림나비 물결나비 배추흰나비 부처나비 뿔나비 호랑나비 애기세줄나비 애물결나비 ?줄나비 왕자팔랑나비 푸른부전나비 홍점알락나비 황오색나비 흑백알락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