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잡는 매
오리 잡는 매
2011.02.02멋진 녀석, 날쎈돌이 매를 봤다. 황조롱이, 새매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엄과 속도. '응시'라 했던가? 부릅뜬 매의 눈, 바로 그것이다. 얼어붙은 저수지 복판. 일군의 오리떼가 얼지 않은 작은 물웅덩이에 몰려 있다. 가창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기타등등.. 눈치 빠른 기러기떼는 날아가 버리고.. 그 뒤에 태연자약 오리를 뜯고 있는 매가 있다. 꽁꽁 언 얼음판 위로 접근한다. 오리나 매나 다 제 볼 일 보느라 별 관심이 없다. 그 놈 딴 데 가서 먹을 일이지 오리 면전에서.. 하루에 한마리나 잡아먹는걸까? 매력적인 사냥터, 손쉬운 사냥감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눈치는 보이는 모양이라.. 청둥오리가 날개짓을 하니 흘끔거리며 눈치를 본다. '저 놈들이 몽땅 달려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