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밥을 묵자, 쓱싹쓱싹 봄을 비벼불자.
봄밥을 묵자, 쓱싹쓱싹 봄을 비벼불자.
2013.03.23한 2주만인가? 오랫만에 집에 와보니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산수유나무 밑에 서니 부지런한 벌들 붕붕거리며 부산하다. 꽃샘추위 맵다 하나 봄은 봄이다. 각시는 울타리밑 마당 가상을 더듬어 봄나물 한양판에 양념고추장을 장만해놓고 나갔다. 막 올라오기 시작한 머웃대에 돌미나리에 약간의 쑥, 참나물, 돌나물 등이다. 갓 올라오는 머웃대는 쌩으로 그냥 무쳐먹기 좋을 때다. 양념장 두어숟가락 넣고 버무리 버무리 내가 했지만 참 맛나보인다. 밥 두어주걱 얹어서 쓱싹쓱싹 비볐다. 내 너를 '봄밥'이라 명명하노라. 알싸하면서 쌉쏘롬한 머웃대의 향이 기가 막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돌미나리는 또 어떻고..이렇게 한 댓끼니 잇대면 몸 말고 맘이 살지겄다.
점심밥상 돌나물무침.
점심밥상 돌나물무침.
2010.04.06몇해 전 꽃을 보겠노라고 옮겨다 심어놓은 돌나물이 집안 곳곳에 퍼져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금이 보기 좋지 여름 장마철이 되면 너무 커버려 보기에 좋지 않다. 풀 매면서 뽑아 던져놓은 녀석들이 이제는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한번 저것을 뜯어먹어야지 하다 오늘 드디어 점심밥상에 올리게 되었다. 사실 돌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진한 풀냄새 탓이다. 하여 머위잎하고 같이 버무려서 무쳐먹었다. 머위잎이야 대를 뚝뚝 분질러 꺾으면 되고 돌나물은 다듬어 씻을 일을 생각해서 녹차 새순 지르듯이 꼭대기만 똑똑 따담았다. 뭐 정성스레 씻을 것도 없이 흐르는 물에 대충 헹궈내니 깨끗하다. 조선간장 한숟가락 흩뿌리고 깨소금 넉넉히 치고 초고추장을 찾으니 없다. 초고추장 대신 며..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 머위무침.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 머위무침.
2010.03.24사방천지에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눈이 오건 비가 내리건 봄은 여지없는 봄이다.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작년 밭농사 풀을 못잡아 많이 망쳐버렸기에 올해는 기필코 풀의 기세를 꺾고야 말리라는 각오를 날카롭게 세워야 할 때이다. 묵어버리다시피 한 철쭉밭을 어제 오후부터 매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뭐 손댄 표시도 안나고 언제 끝을 볼 지 모를 기나긴 싸움의 시작이다. 오전 내 밭을 매고 나니 몸땡이는 나른하고 입 속이 텁텁한게 요상시랍다. 뭔가 입맛을 일깨울 강력한 봄내음이 필요하다. 며칠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일을 실행에 옮길 때이댜. 집안 곳곳에 돋아나기 시작한 머위잎을 무쳐먹기로 한다. 막 돋아나기 시작한 어린 잎이라 생으로 그냥 무쳐먹기 좋을 때이다. 며칠 전 엄마의 지도를 받아 겉저리 맛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