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모내기 전투를 마치고..
모내기 전투를 마치고..
2016.06.07북에서는 모내기를 그냥 모내기라 안하고 모내기 전투라 하는 모양이더라. 다른 건 몰라도 모내기에 전투를 붙여 부르는 것은 십분 공감이 간다. 일도 일이거니와 무엇보다 우리민족 전래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첫번째 공정이 아니던가? 제아무리 우리쌀이 천대받고 수입밥쌀이 주인행세를 한다 해도 쌀농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무엇이 질기고 누가 살아남는지 두고 볼 일이다. 침종, 5월 13일 쌀농사 경력 26년차, 26번째 씨나락을 담근다. 종자 발아기에 담궈 약 48시간이면 침종 과정이 완료된다. 과거 1주일에서 열흘까지 물 갈아가면서 담그던 때에 비하면 많이 간편해졌다. 반면 각종 병해가 늘어나 못자리를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종자 소독에 갖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최근에는 ..
모내기 풍경
모내기 풍경
2013.05.30전국 각지의 들녘마다 모내기가 한창이다. 모내기는 나락 농사의 절반, 연하디 연한 모를 보노라면 저것이 언제 커서 나락이 되고 모개를 숙여 추수를 할까 싶지만 일단 모내기만 마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쑥쑥 자라 금세 황금 들녘이 되고 만다. 모만 심어놓고 나면 농사꾼 1년은 그야말로 쏜살같이 지나가버리고 만다. 오늘은 이광석 전농 의장님 모내는 날.. 전농 본부 성원들이 다 같이 의장님 모내기에 출동하였다. 일거리로만 치면야 이렇듯 모일 일도 아니지만 1년 농사의 절반이라 하는 모내기 기분을 한껏 발산해보고자 전격적으로 기획하였다. 가랑비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 모내기 하기에는 모나 사람이나 더없이 좋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야트막한 동네, 20여 가구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전형적인..
모내기를 마친 여유로움이라니..
모내기를 마친 여유로움이라니..
2010.06.13오늘은 하루 종일 선선한 바람에 비가 오락가락, 일하기 딱 좋거나 놀기 딱 좋은 날씨. 어제 모내기를 마친 나는 한갓진 마음으로 논배미를 오가며 모내기 뒷수습을 할랑할랑 하고 다녔다. 세상사 어찌 되었건 모 숨어놓고 나니 올 농사 다 지은 것 같고 세상이 다 내것 같다. 이제 크는 모와 더불어 모가 나락이 되고, 나락 목아지 숙어 가울걷이 할 때까지 농사꾼 세월은 일사천리로 흘러가고 말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제 시작인 듯 하지만 올해도 이미 다 가부렀다. 농사꾼한테 이보다 흐뭇한 광경이 또 있을까? 내 논에 물이 들어간다. 콸콸.. 옛 어른들이 꼽는 세상에서 가장 옹골진 풍경 두가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 물 잡힌 논을 고른다. 이른바 써레질이다. 어떤 지방에서는 ..
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팻말 농사에 나선 농민들, 농민도 사람이다.
2010.05.19모 심을 준비가 말끔하게 되어 있는 논으로 일단의 농민들이 모여든다. 장화를 신고 밀대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모내기에 나선 농민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차량에는 모판 대신 구호가 적힌 팻말이 가득하다. 모내기임에는 분명하나 아직껏 한번도 해본 바가 없는 초유의 농사, 팻말농사를 짓기 위함이다. 이명박 정부는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된 쌀대란이 예견되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농사지어봐야 제값도 못받고 팔아먹기조차 어려워져 애물단지가 될 나락 심느니 우리 주장이라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팻말농사에 나선 농민들의 생각이다. 팻말에 적힌 구호를 확인하고 논에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팻말 하나씩을 들고 논..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모내기 끝나가니 복분자가 익어간다.
2009.06.10모내기가 마무리되어간다. 논 스무마지기 갓 넘는 놈이 이백마지기 농사짓는 놈이랑 품앗이를 했다가 쎄가 빠질 뻔 하였다. 이제 양파 심어놓은 논 네마지기만 정리하면 모내기는 완전히 끝난다. 지금 수확하는 양파는 그 사이 가격이 다소 죽었다 한다. 이제야 모내기가 끝나가는데 이장님 방송하신다. 지난번 바람에 중국에서 날아온 애멸구 때문에 줄무늬잎마름병 피해가 예상되니 속히 방제약을 살포하라 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은 모래바람만이 아니다. 중국매미, 벌거지.. 벨 잡것들이 다 날아온다. 모내기가 끝나가니 밭에서는 복분자가 기다렸다는 듯 익어간다. 앞으로 한 열흘 고창사람들 복분자 따느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할 것이다. 복분자 농사 시도했다 엎어버린 나는 마음이 한갓지다. 이제 철쭉 엿마지기, 콩 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