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모정(茅亭)
발리의 모정(茅亭)
2014.03.03전라도 농촌에 가면 어지간한 마을마다 '모정' 하나쯤은 있다. 큰 동네는 두개도 되고.. 그 일대에서 가장 시원하면서도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길가는 나그네까지 누구나 가까이 두고 쉴 수 있는 곳이 모정이다. 선선한 해장과 해질녘에나 일할 수 있는 한여름 낮, 더위에 지친 농민들의 휴식처가 바로 모정이다. 맥없이 스러져간 양반네들의 정자에 비해 농민들의 모정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마을 사람들의 정성스런 손길에 반질반질 윤이 난다. 농민문화의 건강함과 생명력이 오늘날까지 빛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리에도 그런 모정이 있더란 말이다. 제대로된 농촌지역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지간한 마을마다 모정이 세워져 있고 그곳에서 주민들이 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테레비도 있고 선풍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