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정
임진강은 흐른다.
임진강은 흐른다.
2013.09.27연천 다녀오는 길, 임진각 근처 반구정에 들렀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의 유적지로 임진강이 한강과 만나기 직전의 최하류에 자리하고 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고 그 물을 따라 갈매기도 드나들고 시절 변화에 따라 기러기 등 철새들이 오가는 곳.개성 출신 황희 정승은 고향의 송악산이 보이고 도성의 삼각산도 보이는 이 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한다. 지금의 반구정은 어떤가? 단 한발자욱도 강 쪽으로 내딛을 수 없다. 삼엄한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총 든 군인들이 눈을 밝히며 오가는 최전방. 그래도 굳이 강이 궁금해 내려서고 싶다면 총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경고판에는 "적 또는 불순분자로 오인받아 사격을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바람은 참 시원하다. 바람은 거침없이 철책을 오가고 남북을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