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
가시연
2008.09.06논병아리 찍느라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와서 보니 가시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몇해전 언젠가는 온 방죽에 가시연만이 가득 찬 적이 있었는데 그 이듬해에는 갑자기 사라져버리더군요. 이제 겨우 몇개체가 남아 "나 여기 있노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시연은 가시가 돋아난 큰 잎이나 제 잎을 뚫고 꽃대를 피워올리는 우락부락한 행태와 달리 단 1년밖에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매년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결실을 맺어야 하는 탓에 뭔가 조건이 마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자그마한 저수지에 가시연이 온통 뒤덮힌 것을 볼 수 있어 가시연이 귀하다 하나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창에서 정읍 가는 길목 주동 저수지에도 가시연이 한쪽 수면을 장..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2008.07.24넓은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대가 이어지고 자그마한 들판이 있는 그런 들을 '고라실'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는 소규모 저수지인 '방죽'과 그보다 더 작은 '둠벙'들이 있어 농용수를 댄다. 거기에는 대개 어리연, 노랑어리연, 가시연, 마름, 줄 등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다닐 적에는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꽃은 잘 안보이고 새들만 보인다. 참 이상도 하지... 어제 농약을 사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자그마한 방죽에 들렸다. 논병아리가 보인다. 그리고 방죽 가상을 돌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물총새 두마리와 마주쳤다. 갑자기..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이놈들이 안도망간다. 나를 빤히 보면서도.. 몸 드러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한 이백방..
흰뺨검둥오리 일가족
흰뺨검둥오리 일가족
2008.07.20며칠 전 본 논병아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고 한낮 땡볕에 '옥동방죽'을 찾았다. 허나 먼발치에서 확인하고 사진기를 챙기는 사이 종적을 놓치고 말았다. 한데 난데 없는 오리떼가 길을 가로지르더니 방죽 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어가 유유히 물놀이를 즐긴다. 동작이 굼떠 꽥꽥거리며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허둥대고 뛰어다니며 사진을 박아대는대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이 집에서 기르는 집오리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오리들은 어는것이 어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성장하였다. 그저 맨 앞에 선두를 잡는 녀석이 어미이려니 짐작할 뿐이다. 흰뺨검둥오리를 검색해보니 '전국 곳곳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겨울에는 북녘의 번식집단이 남하하여 겨울을 나는 흔한 겨울새이다.'라고 ..